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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신문 그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편집자주=다음은 본사 해외주재특파원 및 통신원들이 보내온 주재국의 신문 현황이다.

<세대로 독자 나눈 3대지 프랑스>
불란서의 3대신문중 「르·몽드」지는 청년들이, 「르·피가로」는 중년신사들이, 그리고 노동자는 너나없이 「프랑스·스와르」지를 보고 있다.
이는 불란서 신문들의 편모를 잘 말해주고 있다. 세계적 권위지라는 「르·몽드」지는 전 인구의 2백50분의 1밖에 독자가 없지만 그들 대부분이 내일의 조국을 이끌고 나갈 청년들이다.
그밖에 개방적인 「르·피가로」지는 면 수도 많고 시민생활에 깊이 파고들었다.
「프랑스·스와르」지는 다분히 선정적인 신문, 「바르도」가 감기만 들어도 1면 전체가 그녀 기사로 꽉 찬다. 【파리=장덕상 특파원】

<형극의 역사... 2백60년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신문사는 지금부터 2백60여년 전인 1703년 「비너·디아리움」(현재는 「비너·짜이퉁」지)의 창간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이 신문이 걸어 온 형극의 길은 바로 「오스트리아」신문의 역사를 대변한다. 1938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나찌」의 한 기관지를 제외한 「오스트리아」의 전 신문이 폐간됐다.
45년 독일이 패망하여 국가와 함께 신문이 해방되는가 했으나 4개국 분할통치제는 신문을 여전히 곤경으로 휘몰았다. 55년5월15일 소련군을 실은 마지막 군용차가 붉은 장막 속으로 사라지던 순간 자유와 평화를 되찾은 전 국민의 손에 쥐어진 「비너·짜이퉁」지에는 남의 검열을 받지 않은 『가기 싫어하는 소련군 완전 철수』라는 기사가 빛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오원섭 통신원】

<뉴스 우선의 뉴요크·타임즈 미국>
발행 부수가 불과 70만 부에 불과하여 발행부수 면에서는 영국이나 일본의 전 국지의 곁에도 못 따라가는 「뉴요크·타임즈」가 현재 세계 신문 중에서 「랭킹·넘버·원」의 위치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적은 발행부수를 가진 「뉴요크·타임즈」를 무엇이 현재의 위치로 끌어 올렸을까? 지극히 일상적인 문제는 물론 내정문제, 국제문제에 관해서 당당한 필봉을 놀려 그 방면의 정론을 잡는 사설에도 그 명성의 근원이 있겠지만 「뉴요크·타임즈」의 진가는 「뉴스」의 정확성과 신속성 그리고 그 깊이에 있다.
사설은 어디까지나 의견이다. 의견은 사실이 있어서 비로소 생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전하는 것이 곧 「뉴스」이다. 【미국=원인상 통신원】

<거의가 수공업적 소규모 월남>
월남의 신문들은 아직도 전 근대적인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는 기업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수공업적인 소규모, 말하자면 윤전기하나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
현재 월남에서 발간되고 있는 일간신문(모두 「사이공」에 집결)은 4개 국어 32종에 달한다. 분류하면 월남어 21종, 중국어 4종, 영·불어지가 각 2종이다.
이중 발행부수 2만 정도 되는 신문이 「친·루안」「투·도」 2개지로 최고이며 이밖에는 대부분이 2, 3천부 정도의 군 소지들. 외국어지 「사이공·포스트」·「사이공·데일리·뉴스」등 2개의 영자 지와 2개의 불어지는 비록 오자투성이라도 발행의 의의는 있다고 하겠으나 이밖에는 아무런 뜻도 찾아볼 수 없는 괴상한 일간지들이 많다. 이유는 공정환율이 75「피아스타」대 1「달러」인데 신문용지「쿼터」는 35대 1로 특혜를 주기 때문-.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직원 3, 4명이 만들어 내는 신문도 있으니! 이래서 대부분의 신문은 평판인쇄에 가위로 자르는 형편이다. 【월남=장홍근 특파원】

<지방지가 5백여 종이나 덴마크>
관보의 성격을 띠고 「베어링스크·티더너」지가 창간된 것은 1749년. 현재 발행 부수 32만8천을 자랑하며 이 나라 신문의 대종을 자부하는 이 신문은 보수당에 약간 기울어지고 있는 편이다. 이에 맞서는 대표적 야당 지는 1884년에 창간하여 현재 30만의 발행부수를 가진 「폴리티겐」조간신문으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역시 「덴마크」신문의 특색은 지방농민들의 힘으로 발간되는 5백 여종의 지방지라 하겠다. 그 대표인 「율랜드포스텐」지는 문화면과 가정 난에 지면을 크게 할애하고 있으며 30만의 독자를 갖고 있다. 【덴마크=서완수 통신원】

<세계대열에 끼인 디·벨트 서독>
서독에서 발간되는 4백80여 일간신문 가운데서 「독일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신문은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벨트」(함부르크)지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짜이퉁」지라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후자가 보수적이며 간혹 구성이 산만한 데 비해 「디·벨트」지는 비록 연륜이 짧다지만(1946년4월1일 창간) 우선 지면이 선명하고 「뉴스」가 광범위하며 기사내용이 꾸밈없이 간결 명확함으로써 이제 세계의 대신문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
당초 영국점령군의 기관지로 출발한 동지는 「뉴스」와 해설을 엄격히 분리 취급해야 한다는 영국의 신문제작원칙을 그대로 따르는 한편 종래의 독일신문의 단점들을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52년8월 독일 유수의 언론인 「한스·체러」를 편집국장으로 맞이한 동지는 계속 유능한 기자들을 포섭하여 56년1월1일자부터는 「전 독일을 위한 독립일간지」라는 부 제호를 채택하고 58년1월1일부터는 격증하는 국외수요와 『세계권위 지들이 연주하는 신문의 「콘서트」에 독일의견을 대표하고자』 얇은 지질의 국외 판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창간당시 16만 부 발행에 영국인 11명, 독일인 1천1백명의 사원으로 시작한 동지는 현재 기자만 약2백명, 19개 외국도시에 총28명의 상주특파원, 세계각처에 9백 여명의 자유기고가 등의 인적구성으로 약30만 부를 찍어내고 있다. 【서독=이선구 통신원】

<일간지만도 2백56개나 브라질>
총 2백46개에 달하는 「브라질」 일간신문가운데 최고최대의 신문은 「디아리오·데·상파울로」-. 신문왕 「아시즈·샤퍼우브리앙」에 의해 1929년1월5일 창간된 이래 일간지 21개 방송국 25개 TV방송국 18개를 합쳐 「디아리오스·아소시아도스·매스콤·센터」를 설립.
동지는 종업원 1천2백60명, 기자 2백51명, 논설위원 22명으로 약20만 부를 발행, 발행인의 「샤퍼우브리앙」씨는 『신문은 마땅히 중립노선 위에서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언제나 주장한다.
특히 이 신문은 「스포츠」기사의 분량이 제일 많고 범죄·사고·정치·경제의 순서로 나가고 있다. 【브라질=최공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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