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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한 사표에 억측 구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 국회부의장 나용균(민중)의원의 느닷없는 의원사직서제출에 대해 민중당 간부들은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는 표정들. 6일 아침 원내 총무실에서 이 소식을 들은 김영삼 총무는 『나도 아침에 들은 얘깁니다. 그분에게 특별한 일이래야 부 의장직을 내놓은 것말고 다른 것이 있습니까』라고 말했고 유치송 부 총무도 『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하고있는데 그분이 사표를 가져왔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라는 것.
결국 당 간부들과 일체의 사전협의가 없었던 사표 제출의 이유는 나 의원 스스로가 밝히기 전에는 알 수 없게 되었는데 민중당조직 국의 한 간부는 『그분의 지역구인 정읍의 경우 세칭 온건파라는 분들은 지난날 진산 파동 때 그분에게 반기를 들었고 강경파가 그의 조직지주 였습니다만 강·온이 몌별한 뒤에는 이들 강경파도 신한당으로 갔습니다. 이런데서 이유를 굳이 찾을 수는 있겠지요』라고 풀이-.
5일 하오 장충동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청와대로 돌아온 박정희 대통령은 김현옥 서울특별시장을 불러 『땅 덩어리는 적더라도 길이나 널찍널찍하게 닦아 놓고 볼 일이야. 일본사람들이 손수레나 끌고 다니게 만든 길을 하루속히 확장해야한다』고 분부. 그러면서 세종로를 중심으로 광나루·우이동·안양·판문점으로 뻗는 도로확장을 금년 내에 무슨 일이 있어도 완공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한 걸음 더 내쳐 『현재 공사중인 영천고갯길 확장공사를 8·15까지는 홍은동 다리까지, 그리고 10월3일 까지는 녹번동「로터리」까지, 내년 봄에는 북한산까지 넓혀 판문점에 이르는 관광도로의 면모를 갖추겠으며 미아리에서 수유동간의 확장도로도 금년에는 완공시키겠습니다』고 보고하여 박 대통령을 만족시켰다고-.
여·야는 제1회 추경예산안의 일부삭감을 위한 단일수정안을 6일 하오의 협상에서 마련키로 했으나 삭감내용과 액수에 대한 당내 이견조정을 못해 제각기 고민에 빠졌다.
공화당의 경우 총무단은 약 5억원정도 삭감한다는 융통성을 보였으나 정책위 의장단은 『한푼도 깎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우선 야당의 수정내용을 검토한 뒤 당 태도를 결정,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그런가하면 민중당도 21억원 선 수정안을 다듬었는데 6일 아침 박찬 의원은 『왜 전천후농업을 위한 예산을 깎느냐』고 크게 반발하는 바람에 수정안은 다시 이중재 김상흠 박찬 세 의원 손에 넘겨져 재조정에 진땀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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