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AS로마, 마드리드와 무승부 16강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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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같은 조의 AS로마도 (이탈리아)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25일(한국시간) 버나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1-02 유럽챔피언스리그 A조 레알 마드리드와 AS로마가 1-1로 비겼다.

이미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마드리드는 첫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3점(4승 1무)을 기록했고 로마도 승점 8점(2승 2무 1패)를 기록, 안더레흐트(벨기에)가 패하는 바람이 2위 경쟁 없이 손쉽게 16강행에 올랐다.

기선은 로마가 먼저 잡았다 전반 4분 로마의 카푸가 오른쪽을 돌파, 반박자 빠른 센터링으로 달려들던 바티스투타의 머리에 정확히 올려 헤딩슛까지 연결됐으나 골키퍼의 품안으로 들어가 기회를 무산시켰다.

아까운 찬스는 레알 마드리드쪽이 좀 더 많았다. 24분엔 모리엔테스의 오른발 강슛을 골대를 아깝게 비켜갔고 30분엔 지단의 패스를 받은 모리엔테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단독찬스에서 라울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줬지만 라울이 득점으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연속된 찬스를 못 살리자 그다지 예리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던 AS로마쪽이 선취 골을 먼저 넣었다. 35분 칸델라가 개인기로 왼쪽을 완벽히 뚫고 골 포스트 왼쪽까지 접근한 뒤 문전 쇄도한 토티에게 찔러주었고 토티가 가볍게 차 넣어 로마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상황속에 끝마쳤다.

후반 초반은 바티스투타의 머리와 발이 빛났다. 4분엔 완벽한 헤딩슛 찬스가 수비수 몸 맞고 아웃 됐고 10분엔 회심의 헤딩슛이 골대를 외면했다. 12분엔 아크 정면 20여m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멋지게 감아 찼지만 골 포스트 상단을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6분 모리엔테스가 살가도의 센터링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카푸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카푸가 강력히 항의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피구가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레알 마드리드의 다소 우세한 공격 속에 간헐적인 공격을 보였지만 이미 16강이 확정된 뒤라 승리엔 그다지 집착하지 않고 경기를 끝마쳤다.

한편 같은 시간 벌어진 안더레흐트와 로코모티브(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로코모티브가 안더레흐트를 5-1로 대파, 조 3위로 올라섰다. ‘설바우두’ 설기현은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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