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몸에 익히고 마지막 훈련 마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동부 전선=최규장·이중식 기자】오는 6일 출국 신고식을 갖고 월남으로 떠나는 수도사단 26연대는 중동부 전선의 베트콩모의 촌락에서 마지막 훈련을 끝냈다. 26연대는 월남 레인저 유격 과정을 마친 9명의 장교와 사병들로부터 1개월 동안 「게릴라」훈련을 받아왔다.
연대장 박완식 대령은 『유격전에 대비하여 전 장병이 태권도를 익혀 유단자만 40명이 나왔고 매일 헬리콥터 훈련 5회 이상, 과외 사격 5발 이상의 맹훈련을 쌓았지만 현지에서 실전을 겪는 것이 최대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기간 중 파월 장병의 주부식비는 보통 때보다 10원이 더 많은 74원73전이었고 10명의 취사변이 미1군단에서 양식요리법을 배워 전 장병의 급식을 양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파월에 앞서 장병들은 9개월분의 봉급을 앞당겨 받아 오는 7일에 있을 가족들과의 일제 면회 때 가족들에게 나눠주게 됐다.
떠나기에 앞서 이발과 예방 접종도 끝내고 산뜻한 군복에 얼룩 철모를 쓴 장병들의 눈동자는 벌써 베트콩의 정글 속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병들은 가족면회와 통신이 두절되어 가족들은 가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거라고 걱정들을 하고 있었다. 소문으로 전해들은 일부 가족들이 부대 주변에 몰려와 신병들을 면회하려고 서성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