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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풍년' 청약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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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정책을 발표한 뒤 대전·충청지역 주택경기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일부에서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대전지역의 올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고 주택 청약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과 신규 분양 증가=대전시가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시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3개월 전에 비해 6.9% 올랐다.19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구 둔산신시가지의 M아파트(48평형)가 2억1천2백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2천8백만원(13.2%) 오르는 등 중·대형의 상승폭이 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전세 값은 같은 기간 12.2% 상승했다.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둔산신시가지의 M아파트(41평형·1억원에서 1억3천5백만원으로)였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건설에 뛰어들면서 대전시내에서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2만2천1백90가구로 지난해 1만1천4백79가구의 약 두 배에 달한다.특히 전체의 절반이 넘는 1만2천91가구가 신개발지가 밀집된 유성·서구에 몰려 있다.

다만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4천5백28가구(분양 2천9백84,임대 1천5백44)로 지난해 8천1백13가구보다 3천5백85가구(44%) 적다.따라서 올해 아파트 매매및 전·월세 값은 지난해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청약 예금 가입 증가=아파트 가격 상승과 함께 청약예금 가입자도 급증 추세다.청약예금 가입자는 지난해 말 현재 대전 2만7천여명,충남 1만9천여명이다.특히 충남은 지난해 1월 6천여명에서 12월엔 세 배가 넘게 늘었다.

충남 가입자의 대부분이 천안에 집중됐다.고속철 개통과 수도권 전철 연결을 앞두고 이 지역 아파트가 전례없는 분양열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천안 쌍용동지점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늘어 온 청약통장 가입자가 최근엔 하루 30∼50명씩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역에서 최근 분양된 불당·백석지구 아파트의 3순위 경쟁률이 1백대 1을 넘어서는 등 청약저축이나 예금에 가입하지 않고는 당첨되기가 어려을 정도다.특히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입지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미등기 전매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청약 가입은 과열 조짐이다.

이에 따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선 최근 남의 명의로 된 청약통장을 사들인 뒤 아파트 25가구를 분양받아 전매하려던 이른바 ‘떴다방’업자 徐모(42)씨를 부동산중개업법 위반혐의로 구속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대전·천안=최준호·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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