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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깨며 힘든 일 잊고 발 씻겨주며 격려하고 봉사하며 새출발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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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전시 서구청 공무원들이 31일 종무식 마지막 행사로 박 깨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자체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이색 종무식과 시무식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 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구청 대강당에서 기존의 경직된 종무식에서 벗어나 구민과 직원이 함께하는 ‘힐링 종무식’을 개최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구청 광장에서 헌혈에 동참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오후 2시부터 클래식기타 공연과 함께 ‘힐링타임’을 가졌다. 힐링타임은 직원과 주민에게 미리 신청받은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지난 한 해 힘들고 아쉬웠던 순간을 잔잔한 음악과 함께 들려줘 지친 마음을 치유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종무식은 슬픈 기억, 힘든 기억 등을 박에 담아 2012년을 떠나 보내자는 의미인 ‘박 깨기’로 끝을 맺었다.

 2013년 계사년 시작과 함께 뜻깊은 시무식도 눈에 띈다. 대덕구는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시무식을 열고 구청장과 간부급 직원이 6급 이하 직원들의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을 진행한다. 세족식은 민원인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젊은 직원들이 ‘섬김의 자세’로 민원인에게 다가서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전시 서구 조월환 총무과장은 “송년사 낭독 등 단순하게 반복되던 종무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많은 주민과 직원이 참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도 원주시는 백운아트홀에서 플루트앙상블, 대금사랑회, 오카리나 팀 등 시청 직원으로 구성된 동우회 공연과 한라대 다이내믹팀의 라틴댄스 공연 등 장기자랑을 겸해 종무식을 했다. 영월군도 대회의실에서 군청 직장동아리 플러스 밴드 공연 등 직원 장기자랑을 곁들인 종무식을 했다. 춘천시의회 의원과 직원들은 말알재활원 청소 봉사로 종무식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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