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주 월드컵 축하공연 사후공연으로 전락

중앙일보

입력

전북 전주시가 월드컵 경기장 개장을 기념하기위해 마련한 국악 뮤지컬 `하늘 잡고 별 따세'의 공연 일정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있다.

전주시는 당초 경기장 개막식 일정이 오는 11월 11일로 잡히자 개장을 축하하고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개막식 전인 9일 오후 7시와 10일 오후 3시,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뮤지컬을 공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시립극단 단원 12명을 포함한 여성농악단원 70명과 연주단20명, 스텝 30명 등 총 120명으로 뮤지컬 출연진을 구성, 그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했다.

이어 공연장소를 예약했고 공연안내 팸플릿 3천부도 만들어 이미 배포했으며 시내 곳곳에 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팀과 개막식 친선경기를 가질 세네갈팀이 최근 `11일'은 시간이 없다고 통보하는 바람에 그들의 일정에 맞추느라 개막식을 8일로 앞당겼다.

이 때문에 뮤지컬 준비팀은 뒤늦게 공연장소 변경을 시도했으나 6,7일 마땅한 장소가 없는데다 홍보물도 이미 배포돼 부득이 당초 일정대로 공연을 갖기로 결정했다.

결국 외국 초청팀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경기장 개장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려던 전주시의 축하공연이 김 빠진 사후 공연이 돼버린 셈이다.

이 때문에 요즘 공연 준비팀은 풀이 죽어 있다.

그렇다고 이같은 속사정을 시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공연 준비팀 관계자는 "개막식 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지는 바람에 지난 여름부터 땀흘려 연습한 보람이 반감(半減)하게 됐다"며 "개막행사 준비팀이 사전에 철저하게 체크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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