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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돕자 한국을|오지리 가톨릭 부인회|오원섭 통신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부활절을 앞두고 한국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모임이 「오스트리아」에 있다. 인구 9백만이 채 못되는 「오스트리아」전국에 12만명의 부인들로 이루어진 「가톨릭」부인회가 바로 이것. 「가톨릭」부인회가 발족한 것은 1945년, 양차 대전에서 패배한 뒤, 8년간의 「히틀러」신민통치와 10년간의 4개국 분할통치라는 절망의 연속 속에 온갖 고생과 가난을 겪으면서도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황폐한 조국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조직됐다고 한다.
현재는 「헤르타·팜메르」여사가 회장인 이들 부인회의 사업은 따라서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데 있다.
또한 「가톨릭」신자, 그것도 연약한 부인만으로 된 이 회는 그들이 남보다 부유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것을 아기고 저축해서 남을 돕는데 그 특징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이 과거의 자기 나라와 비슷한 형편에 있다는 공통운명 감에서 한국 사람에게 두터운 정을 느끼고 있다.
한편 부인회가 아득히 멀기만 한 두 나라를 잇는 인정의 다리로서 활동을 시작한 것을 지금부터 8년 전인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이 회가 해마다 한국에 보내는 성금은 약 2백만불-한국 천주교 각 교구는 이 돈으로 의료사업·농촌사업, 그리고 교육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복지사업을 도울 수 있었다. 금년에도 이미 3월 4일을 기해 예년처럼 다시 봉제기간에 들어갔다. 올해의 목표액은 40만「달러」로 그 대부분이 한국 천주교 각 교구로 보내질 것이라고 한다. 앞서 3월 2일에는 「빈」시에서 금년 봉제기간 준비 대표자 총회가 「퀘닉」「빈」추기경, 「로스」교황대사 등 약 2백명의 교계 대표들이 참석하여 열렸었다.
마침 이 자리에 지금 구라파를 여행 중에 있는 서울 대주교구 부주교 김「다두」창석 신부와 「가톨릭」대학 의료원장 윤덕선 박사가 참석하게 되어 이 회를 더욱 의의 깊게 했다.
앞으로도 흐뭇한 인정의 교류는 계속 될 것이지만 한가지 이곳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이 있다면 아직 「오스트리아」안에 한국 공관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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