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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빛낼 스타] 호베르투 카를로스

중앙일보

입력

‘축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28.DF.브라질). 키 168cm 몸무게 70kg. 축구선수 키 치곤 그다지 좋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작은거인이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은 죄다 겁을 먹는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철벽수비에 시속 120km에 육박하는 강슛. 그래서 우리는 그를 ‘작은 거인’이라 부른다.

카를로스는 97년 UFO 슈팅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97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4개국 초청 프레월드컵 프랑스전. 상대진영 한 가운데 32미터 지점에 우뚝 선 카를로스는 왼발 아웃사이드로 강하게 볼을 찼다.

볼은 골대 오른쪽으로 날라가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꺾이며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계 최고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프랑스)도 멍하니 구경만 했다. 카를로스는 “그 슛은 아마도 제 인생 최고의 슛이었다. 바르테즈도 내가 찬 볼은 아웃 되는 줄 알았다. 이제 내가 골대 근처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UFO슛으로 유명해진 후 그는 ‘프리킥의 마술사’란 별명을 얻었고 98 FIFA선정 'World Player of the Year'에 대표팀 동료 호나우도에 이어 2위로 뽑히기도 했다.

73년 브라질 상파울로에 출생한 카를로스는 철저한 무명 시절을 거치며 꾸준한 노력으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가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95년 이탈리아 세리아 A 인터밀란에 3백만 달러를 받고 입단하고부터. 카를로스는 인터밀란에서 단 한 시즌만을 뛰면서 6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체 스페인으로 둥지를 옮겼다.

‘선택 받은 자 만의 클럽’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카를로스는 96~97시즌 1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 5골을 넣으면서 당당히 주전자리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현재 카를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면서 피구, 라울, 지단 등과 함께 무적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를로스가 있으면서 98,2000시즌 유럽 챔피언스 리그를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가 차는 120km짜리 프리킥은 흡사 패널티킥을 차는 것 만큼 위력적이며 상대에게 위협 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99년 FIFA선정 지네딘 지단은 그에 대해 “어느 팀에 그를 갖다 놓아도 제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이며 그는 어느 각도에서도 슈팅이 가능한 선수다”라고 치켜 말하면서 “그는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작은 키지만 허벅지 둘레가 왠만한 여성의 허리둘레 보다 더 굵고 발목 힘이 특히 강해 킥에 강하다. 또 타고난 힘과 스피드가 주무기로 자신보다 수십 센티 큰 선수들과 몸싸움을 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악바리 근성까지 겸비 하고있다. 탱크처럼 그라운드를 휘 젖고 다니는 카를로스는 특히 부상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넘쳐흐르는 체력과 꾸준한 자기관리가 만들어낸 노력의 산실이다.

그러나 카를로스가 대표팀에 있는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이라 곤 97,99년 코파 아메리카대회 정상에 오른 것이 전부다. 명성에 비해 그는 국가를 위해 초라한 성적을 보여줬을 뿐이다. 그리고 정상 문턱까지 갔다 좌절된 98프랑스 월드컵 2위.

카를로스는 92년 18세가 되던 해 선망의 대상이던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하지만 그가 주전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은 95년부터다. 그 이후 어떤 브라질 대표팀 감독도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해 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 만큼 그는 완벽한 수비수이자 저격수이다. 그의 나이 28세. 앞으로 무궁무진한 앞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가 본선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는 브라질의 일원으로 카를로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줄 초 강력 킥을 보여줄 기세다. “브라질이 월드컵에 나간 다는 것은 단지 출전을 목표로 나가는 게 아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자신 있게 밝히는 카를로스. 그의 말대로 카를로스는 오늘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그를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기쁨 그 자체이다.

본명 = 호베르투 카를로스 다 실바
▲생년월일 = 1973년 4월 10일
▲키 = 168㎝
▲몸무게 = 70㎏
▲포지션 = 수비수(왼쪽 윙백)
▲A매치기록 =80경기 출전
▲전소속팀 = 팔메이라스(93~95),인터밀란(95-96), 레알 마드리드(9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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