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톨로 콜론 '3각 트레이드' 무산

중앙일보

입력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에이스' 바톨로 콜론의 플로리다 말린스로의 이적이 사실상 무산되었다.

그동안 몬트리올과 플로리다 그리고 신시내티 레즈가 주체가 된 '3각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교섭이 꾸준히 추진되어 왔었다.

그동안 추진되어 온 '3각 트레이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몬트리올은 '에이스' 콜론을 플로리다로 보내고 신시내티는 플로리다로부터 우완 선발감 브레드 페니를 받기로 했다.

콜론을 플로리다에 내준 몬트리올은 플로리다로부터 1루수 유망주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우완투수 돈 레빈스키를 받는 동시에, 신시내티로부터 외야수 루빈 마테오와 우완투수 루크 허드슨을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신시내티가 지난 시즌 도중,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브레드 페니의 이두근 부상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게다가, 플로리다 말린스의 래리 빈페스트 단장은 바톨로 콜론의 영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또 다른 선발 카드의 영입을 추진해 왔고, 그 성과가 지난 8일(한국시간) 디트로트 타이거스의 좌완 선발, 마크 레드맨(29)의 영입으로 가시화되었다.

이로 인해 '3각 트레이드'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관측된다.

플로리다와 디트로이트간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된 선수는 무려 5명.

플로리다는 디트로이트로부터 마크 레드맨과 마이너리그의 우완투수 제이슨 퓨얼을 받는 대신, 우완투수인 개리 노츠, 좌완투수 네이트 로버트슨 그리고 롭 헨켈을 디트로이트로 보낸다.

결국, 플로리다는 마크 레드맨의 영입으로 '영건 3인방', A.J. 버넷(26)-죠쉬 베켓(22)-브래드 페니(24)에 이어 제 4선발을 맡게될 든든한 선발투수를 확보하게 된 것.

플로리다 입장에서 볼 때, 레드맨의 영입은 제 4선발감의 확보라는 측면 외에도, 우완 일색이던 선발진에 좌완 카드를 마련했다는 점과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지는 신인급 선발진에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레드맨은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로 등판, 8승 15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4.21로 양호한 편.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소 득점(575점)을 기록한 팀 타선이 문제.

레드맨 개인적으로는 이번 트레이드가 상당히 잘된 일.

한편, 이번 스토브리그의 '꺼지지 않는 불씨' 바톨로 콜론의 말린스로의 트레이드는 다시금 보스톤 레드삭스와의 재접촉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레드삭스의 단장, 테오 엡스타인은 오마 미나야 엑스포스 단장이 그동안 플로리다-신시내티와의 '3각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바람에 다소 소외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엡스타인은 콜론의 영입에 대해 포기하는 심정으로 다른 선발카드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38세의 노장, 케니 로저스의 영입을 신중하게 타진해 왔다.

하지만, 콜론의 말린스행이 사실상 불발로 그치게 되자, 엡스타인은 다시 한번 콜론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며 미나야 단장의 입장에서도 이제 콜론을 원하는 팀은 보스턴 외에는 눈에 띄지않는 형편.

즉, 국면이 전환되고 있는 것. 미나야 단장의 입장에서는 보스턴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게다가,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콜론이 지난 시즌부터 보스턴에서 뛰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또, 콜론의 에이전트인 미치 프랭클도 콜론의 레드삭스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콜론의 레드삭스행은 더욱 더 성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나야 단장이 셰이 힐랜브랜드와 케이시 포섬을 콜론과 맞바꾸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좌완 유망주 케이시 포섬은 '절대 불가'를 엡스타인이 선언, 좌절된 바 있다.

만약, 케이시 포섬에 대한 양측의 중재만 성사되면, 콜론의 보스턴행은 실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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