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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학의 파노라마|본사가 마련한 예학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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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본사기 서울시의사회, 서울시내 5개 의대와 함께 마련한 의학전시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서 많은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21일까지 중앙공보관에서 계속될 이 전시회에는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을 10개 분야가 중점적으로 다뤄져있어 현대예학의 「파노라마」같다.

<산업의학>
14세 이상의 노동인구 1천5백2만3천명 중 취업자는 6백16만5천명. 이들은 대부분이 형편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시내 1백98개 공장을 대상으로 조사한바 수도시설이 없는 공장이 31.3%, 세면 및 목욕시설이 없는 공장이 84.3%, 그리고 수세식변소가 없는 곳에 이르러서는 91.4%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치아질환(남33.6% 여43.9%)을 필두로 여러 가지의 일반질환에 걸려있다.
그러나 특히 두드러진 산업의학계의 문제는 각종 직업병. 유해광선에 의한 직업병 등의 증세치료법·예방법 등을 상세히 기록한 자료가 전시된 것은 그 때문이다.

<성병>
성병은 최근에 세계적으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론 매한가지. 특히 새파란 소년소녀들에게 성병이 크게 만연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으로 공통점을 이루고 있다.
여자는 14세부터 적지 않은 수 (1만명당 약12명 정도)가 성병에 걸리기 시작해서 16세쯤 되면 1만명당 1백60명으로 「피크」를 이룬다. 남자는 15세까지 성병환자가 간혹 있긴 하나 최고는 22세에 1만명당 1백명. 청년·장년층엔 오히려 성병환자수가 적다. 특히 58년께부터는 전세계적으로 성병환자가 급증의 경향을 보이고 있어 보건당국을 괴롭히고 있다.

<가족계획>
가족계획사업의 목적은 인구증가를 무작정 억제하려는 데에만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식구는 한 가정의 재산일수 있고 많은 인구는 한 국가의 성장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많은 식구와 많은 인구는 한가정과 한 국가를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족계획사업에선 「알맞게 낳아서 우수하게 키우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한 가정의 형편에 알맞을 정도로 아이들을 낳아서 양육과 교육을 제대로 하여 우수하게 성장시킨다면 그것이 바로 인구억제가 되고 국가경영의 기초도 된다는 것. 이 전시회에서는 62년부터 시작된 가족계획사업의 실행을 알기 쉽게 나타내주고 있다.

<결핵>
결핵이 난치병인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도 질병별 사인 제1위로서 큰 위협을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년간 4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며 나환자는 80만을 헤아린다. 이로 인한 년간손실은 5백28억원으로 정부 1년 예산의 절반에 가깝다. 적절한 예방 및 현대의학기술로 별로 문제삼지 않아도 좋을 결핵이 우리나라에선 제일 큰 위협이 됨은 우리의 가난 때문이다. 결핵의 예방은 ①미 감염아에 BCG예방접종 ②조기발견을 위한 검진 ③환자의 격리 및 치료등 세 가지이다. 결핵에 대한 기본 주치약은 「아이나」(INH) 「스트렙토마이신」(SM), 「파스」(PAS)의 세 가지이다.
많은 환자를 가진 반면 전국 통틀어 3천여의 침대·항결핵예산 1억원은 너무 빈약하다. 어쨌든 국민계몽을 위한 이번 전시회에서 결핵협회는 결핵상담도 함으로써 그 의의를 더하고 있다.

<암>
암은 우리신체 조직어디에나 생겨나 몸의 정상적인 발육과는 관계가 없이 무제한으로 커져서 마침내는 생명을 빼앗아간다. 발암자극 물질에 의한다는 자극설, 「바이러스」에 의한다는 전염설 등 구구한 설이 있으나 원인은 아직 모호하다. 그 치료방법도 암 종류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수술·화학요법·방사능요법 등…. 그러나 치료에 결정적인 「키」는 조기발견이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암의 진단은 대단히 어렵다. 시진·촉진서부터 X선 동위원소방법까지 여러 방법이 있다. 암의 발생부위도 여러 곳에 이른다.
위·폐·전입선·췌장·간·갑상선 등이다. 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암은 남자는 위암(21.4%) 여자는 자궁암(30.1%)이다. 우리나라서 암에 의한 사망자수는 매년 3만명으로 추산된다. 원시질병의 완치를 본 구미에선 암은 심장질환 다음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의 연령은 남녀 모두 40세∼50세까지가 제일 많다. 암 환자는 해마다 증가한다. 미국의 경우 암에 의한 사인이 1922년 6.5%에서 56년엔 18.6%로 증가했다. 세계각국은 많은 돈을 들여 항암제연구 및 암 예방을 위한 국민계몽을 벌이고 있다.

<나병>
한때는 「천형」이라고 까지 불렸던 「문둥이」가 어떻게 치료되고 있는지 수많은 「슬라이드」를 보면 된다. 기원전 1350년쯤 「이집트」역사에 첫 기록을 남긴 나병은 우리나라엔 고려고종(1236∼1251)또는 이조 세종(1433)때쯤부터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한센」의 나균발견이후 1941년엔 주치약 「설폰」이 나옴으로써 나병은 정복돼가고 있다.
나병은 10대·20대 그중 특히 20∼24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환자의 분포·연도별 치료환자 수 통계·환자의 병형별 분류·성별·연령별·발병 통계 등등이 전시돼있다.

<육아>
갓난아기의 몸무게는 3.4「킬로그램」, 남녀 차가 없으나 1년 뒤면 남자 9.2, 여자 8.6「킬로그램」으로 남자가 무거워진다. 키도 출생 때의 50「센티」정도가 1년 뒤면 남자 74, 여자 72「센티」로 차가 나기 시작하는가하면 머리둘레나 가슴둘레도 남자가 더 큰 상태가 계속된다.
출산 1개월과 2개월 후의 아기발육상이 사진을 곁들여 설명돼있고, 예방접종의 상세한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아기의 영양, 젖니의 상식, 젖먹이」젖떼기에 필요한 온갖 지식이 알기 쉽게 설명돼있다. 사진을 써서 아기의 운동까지 설명한 것도 있고-.

<기생충>
전국민의 6할 이상이 감염돼있는 회충·4할이 감면된 십이지장충 그밖에 간·폐「디스토마」·사상충 등의 풍토병까지 보태면 이 나라는 기생충왕국이 되고 만다. 회충·십이지장충·「디스토마」·사상충·편충·요충·갈구리촌충과민촌충·이질·「아메바」·「말라리아」·원충 등의 생활사와 그 피해상이 이전시장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현재 간「디스토마」는 낙동강을 낀 경북(36%) 경남(33%)이 제일 높고 전북(31%) 충남(28%) 전남(18%)의 차례로 감염돼 있으며 간「디스토마」는 제주도(48%)가 제일 심한 감염율을 보이고 있다.

<전염병 매개곤충>
월남파병과 함께 우리국민의 관심은 월남으로 쏠리고 있다. 파월 장병의 큰 위협이 되고있는 「말라리아」에 대해 「말라리아」매개 모기와 그 특징, 그 유행상황과 모기분포 그리고 「아시아」의 「말라리아」유행상황이 설명돼있다.
서울북쪽 휴전선 일대에 퍼져 61년에는 3백44명의 환자 중 50명의 사망자를 낸 유행성출혈열은 진드기에 의해 유행된다.
국내 및 남양에서 채집한 20마리의 각종뱀과 모기·파리·진드기기생·들쥐 등 많은 표본이 볼만하다.

<원자력의 이용>
「렌트겐」의 X선 발견으로 인체내부를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을 시작으로 원자문제가 의학에 도입되었다. 1898년 「퀴리」 및 「베크렐」에 의해서 발견된 「라디움」방사능은 질병치료에 직접 사용되었다. 그 뒤 원자력시대의 막이 오르면서 각종 동위원소는 여러 종양 및 암 치료에 크게 이용되기에 이르렀다. 방사능에 의한 장해연구도 핵의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밖에 여러 사진이 전시되어 새시대의 의학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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