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흑백차별의 상징 빌보 동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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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데오도르·C·빌보」「미시시피」주지사·연방상원의원·1947년8월21일 사망-이 사람의 이름은 인종차별과 함께 미국정치사에 오래오래 남을 이유를 갖고 있다.『「니그로」들을「아프리카」로 내쫓아라』라고 공언했던 그의 동상이 서있는 자리는「미시시피」주 정부청사의 중심부이다. 흑인을 괴롭히는「미시시피」주의 상징인지? 인종차별, 특히 흑인차별에 있어 남「아프리카」보다 뒤지려면 서러워할「미시시피」주답다.
『우리들에게도「미스터」라 불러달라』고 시위하는「미시시피」의 흑인들의 헐벗은 모습을 본「워싱턴」의 어느 관사는『이것이 미국인가?』고 놀란 논평을 했다. 모든 유색인종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는「미시시피」에서는 흑인의 정의가 혈통 8분의1이 흑인이면 흑인이라는 것이다.
혈통 32분의1까지를 흑인으로 정의하고 있는 다른 주에 비해서 이곳에서 오히려 흑인의 범위를 좁혀놓고 있는 것은 흑인을 차별하는 이곳 백인들 가운데는 검은 피를 조금씩 가진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임상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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