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차별화 어렵다면 … 인테리어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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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틈새시장 공략이 어렵다면 독창적인 매장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거는 것도 방법이다. 제품에서 크게 차별화가 어려운 점포일수록 독특하거나 감성적인 점포 인테리어로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다. 2008년 5월에 첫 매장을 연 이래 시작부터 ‘유럽풍 빈티지 스타일’을 강조했다. 유럽풍 회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원목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를 앞세웠다. 덕분에 2008년 첫 매장을 낸 이래 현재 매장 수가 600여 개를 돌파하며 매장 수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중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블랙스미스’ 역시 ‘대장장이가 만드는 이탈리안 음식’을 컨셉트로 삼아 대장간 분위기로 매장을 꾸몄다.

 크림생맥주 전문점 ‘플젠’은 술집이지만 카페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를 한 경우다. 플젠은 2006년부터 전기냉각이 아닌 자연냉각 방식으로 만든 ‘크림생맥주’를 팔며 인기를 얻었지만, 2010년부터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점포 인테리어를 어둑어둑하고 무거운 중세 유럽풍에서 밝고 화사한 카페형으로 바꿨다. 이후 매출과 함께 가맹 문의도 늘었다.

 매장 안에 들어서기만 해도 다른 시대·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점포도 있다. 커피전문점 ‘드립앤더치’는 유럽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도록 내부를 꾸몄다. 벽면엔 벽돌담과 가로등을, 그리고 천장에는 구름과 새, 하늘을 그린 식이다. 매장 외부의 출입문과 창문은 모두 빨간색으로 칠해 다른 카페와는 차별점을 뒀다. 새마을식당은 1970년대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컨셉트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입구에 ‘국민체조’와 ‘새마을 운동’ 노래를 틀어놨다.

  강병오(창업학 박사) 중앙대 겸임교수는 “매장 디자인이 너무 난삽하거나, 판매하는 제품과 동떨어지면 오히려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오기 꺼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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