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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김정은 30㎝ 움직임까지 정밀감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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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스럽 그루먼사가 제작한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면 휴전선에서 평양 인근 지역까지 배치된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할 수 있게 된다. 20㎞ 상공에서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통해 지상의 30㎝ 크기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분석이 가능해진다. 휴전선 이남에서도 지상에 있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호크는 ‘날아 다니는 첩보위성’이라 불린다.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작전 반경이 3000㎞나 되기 때문에 북한 전역은 물론 서울에서 1000㎞ 이내에 있는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의 상당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선 괌이나 오키나와 기지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중국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국 또한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영상정보를 우리 군 스스로 획득할 수 있는 ‘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미군은 자신들이 우리 군에 제공한 정보가 언론 등에 새어 나갈 경우 거센 항의와 함께 일정 기간 정보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의 경우 우리 언론이 해체 동향이 있다고 보도할 때 정부가 함구하고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된 이후 정보력이 없으면 제대로 된 작전을 구사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선 첩보위성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와 같은 정보 획득 수단이 필수”라고 말했다. 현재 군은 F-4와 F-16전투기에 영상장비를 탑재한 RF-4와 RF-16을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이는 저고도로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침투를 해야만 제 역할이 가능하다.

 휴전선 남쪽 40~50㎞ 거리에서 고도 10㎞ 이상으로 비행하면서 북한군을 정찰하는 ‘금강’(Hawker 800XP)도 운용하고 있지만 감시 지역이 북한군 전방 지역에 국한돼 있다. 또 중고도 무인항공기(MUAV)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북한군의 대공포나 대공미사일에 노출돼 있고 노후화됐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글로벌 호크는 주·야간, 악천후 등 기상에 관계없이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정보 획득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우리 공군의 대북 감시 체제 완성이라는 의미도 있다. 금명간 전력화에 들어가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가 이륙한 비행물체를 탐지하고, 글로벌호크가 지상군을 감시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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