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튀는 발표회 콘서트처럼..전시회처럼..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유명 성악가인 신지화(이화여대 교수).이현(중앙대 교수)씨가 '오 솔레미오'와 '축배의 노래'를 잇따라 불렀다.

그렇다고 콘서트 자리는 아니다. 아름다운 선율 속에 선보인 것은 재규어 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새 차 재규어 X-타입이다.

'튀는 발표회로 눈길을 끌어라.'

올해 수입차 업체들의 화두다. 올해 80% 이상의 판매 증가와 함께 신차 발표가 유난히 많았던 수입차 업체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재규어 코리아의 김현준 이사는 "고급 이미지를 높이고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 코리아는 지난 8월 말 서울 평창동의 미술품 전문경매장인 서울 옥션하우스에서 '뉴 몬데오' 출시 이벤트를 열었다.

뉴 몬데오와 대형차 링컨 LS를 1대씩 경매에 올리는 행사였다. 70여명의 참가자들이 경합한 끝에 뉴 몬데오는 2천5백만원, 링컨 LS는 4천7백만원에 낙찰됐다.

올 초에는 야외 발표회가 유행했다. 볼보 코리아는 3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크로스컨트리'와 왜건 '뉴70'을 발표하면서 경기도 장흥의 토탈미술관 야외 전시장을 빌려 행사를 치렀고 BMW코리아도 컨버터블 신차종의 발표회를 야외에서 열었다.

지난 5월 'C클래스 스포츠 쿠페'를 발표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서울 신라호텔 정원에서 대규모 야외 발표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발표회가 아니더라도 패션.문화계와 공연.전시 이벤트를 열어 이미지 높이기에 열심이다.

폴크스바겐 판매법인인 고진모터스는 지난 7월 말 서울 신사동 폴크스바겐.아우디 매장에서 디자이너 노승은의 가을.겨울 패션쇼 '캐서린 헵번과 셜리 템플'을 열었다.

사브.BMW.GM 등도 명품 패션.오디오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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