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응하면 「베트콩」 승인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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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8일 로이터동화】「러스크」 미 국무장관은 만일 「하노이」가 협상에 응한다면 미국은 「베트콩」을 승인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러스크」 장관은 전국 「텔리비젼」망이 중단한 상원 외교 위원회에서의 증언 때 「풀브라이트」 위원장의 질문을 받고 그와 같이 답변했다. 「풀브라이트」 의원은 「호놀룰루」 회담 직후 월남 수상「구엔·카오·키」 장군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베트콩」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한 일을 들추면서 미·월 정상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있었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러스크」 장관은「키」 수상이 기자들에게서 확고한 답변을 해달라고 여섯번이나 졸린 끝에 그러한 답변을 한 것이며 전쟁하고 있는 나라의 지도자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의 증언이 시작되자 대뜸 미국의 월남 개입의 법적 근거에 언급한 「러스크」 장관은 공산 침략이 있을 때 상부상조하게 되어 있는 동남아 조약을 법적 근거의 근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조약이 상원에서 비준될 때 82대 1이란 절대다수로 통과 되었으며 외교위원 전원이 찬성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러스크」 장관은 이에 앞서 행정부의 월남 정책을 지지하든지 아니면 반대 하든지의 여부를 결정하라고 의회에 대들었다. 그는 『의회에서 행정부의 정책에 의심이 있으면 표결을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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