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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클리블랜드 vs 시애틀 2차전,'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 세이프코 필드 분위기

1차전과 마찬가지로 맑은 가을 날씨가 이어져 야구를 관람하기에 제격인 청명한 가을 날씨속에서 2차전은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전 시애틀 오페라단 가수 앨런 우드로드가 'God Bless America'와 미국 국가를 무반주로 불러, 첫날에 이어 다시 만원을 이룬 4만8천여 세이프코필드 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 찰리 매뉴얼 감독은 '지일파(?)'.

인디언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이 76~81년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긴데쓰 버팔로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지일파(知日派)'임이 일본 NHK위성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2차전을 생중계한 NHK위성방송은 인디언스의 매뉴얼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소개될 때,그의 일본에서의 선수 경력을 짧은 자막으로 보내주기도.

◇ 주요 투수들의 투구 속도

매리너스의 선발 제이미 모이어는 130킬로미터대 후반의 직구를 우타자 아웃코너 낮은쪽을 공략하면서 동시에 120킬로미터대의 느린 체인지업으로 인디언스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패턴을 적용,타자들과의 머리 수싸움에서 승리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반면,인디언스의 척 핀리는 홈런을 허용한 구질이 모두 직구.최고구속 147킬로미터에 달하는 직구를 뒷받침할 만한 체인지업(135킬로미터)의 각도가 날카롭지 못했으며 직구 구사의 상대적 빈도수가 너무 높은 것이 3개의 홈런을 허용한 원인.

제프 넬슨에 이어 8회말 마운드에 등판한 매리너스의 좌완 아서 로즈는 인디언스의 3타자를 상대로 최고구속 킬로미터에 달하는 위력적인 직구를 구사하면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매듭지으며 매리너스의 불펜이 '메이저리그 최강'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도.

◇ 선발 라인업의 변화

1차전 매리너스의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스탠 하비어가 빠지고 베테랑 제이 뷰너가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등장하는 타선의 변화가 있었다.이는 인디언스의 선발 좌완 척 핀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뷰너는 척 핀리가 5회말 강판되고 신예우완 데이비드 리스키가 등판하자 6회초 수비부터 스탠 하비어로 즉시 교체되는 불운을 겪기도.

인디언스의 경우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엘리스 벅스가 5번으로 올라오고 부진을 보인 짐 토미가 6번으로 강등되는 타선의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 '4인 온몸 시위'를 벌인 미모의 매리너스 여성팬들.

5회초 인디언스의 공격이 끝난 후,관중석에서는 탱크탑을 입은 미모의 여성팬 4명이 자신의 복부에 " G O M' S "(가자! 매리너스라는 의미) 한 단어씩을 페인트로 칠하고 일어서서 온몸 시위를 벌이는 이색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 "The Ball Was Crashed."

세이프코 필드에서는 매리너스의 타자가 홈런포를 터트리면 좌중간 펜스 너머에 있는 소형 전광판에서 "The Ball Was Crashed."라는 자막이 흐른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매리너스의 타자가 때린 3개의 홈런은 스탠드 상단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외야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아슬아슬한 홈런들.

'홈런볼은 찌그러졌다.'라고 표현할 정도의 큰 홈런은 아니었기에 과장섞인 자막을 보낸 것은 어쩌면 인디언스 선수들의 신경을 교묘히 자극할려는 고도의 심리 전술의 일환일지도 모를 일.

◇ 스즈키 이치로, '한다면 한다.'

1차전에 바톨로 콜론의 집중 견제와 퀵 모션때문에 1~2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비명횡사(?) 당했던 이치로가 5회말 인디언스 투수 데이비드 리스키의 심한 견제를 뚫고 도루를 감행,포수 디아스의 총알 송구를 무색케 만들며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강한 집념을 보였다.

◇ 광속구를 뿌린 투수.

2차전에서 투구 스피드건에 163킬로미터라는 엄청난 스피드를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그 주인공은 4번째 투수로 9회초에 등판한 인디언스의 '영건' 대니 바에즈(23).

쿠바 출신의 바에즈는 올 시즌 5승3패,방어율2.50을 기록한 신인으로 강력한 라이징 패스트볼 만으로도 매리너스의 강타선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가졌다.

특히,그가 아메리칸리그 타점왕인 브렛 분을 상대로 던진 투구에서는 163킬로미터라는 믿기지 않는 스피드를 기록하기도. 이 순간 세이프코필드에서는 바에즈의 구속에 놀란 관중들의 경악한듯한 탄성이 곳곳에서 터졌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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