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업체 레드햇, 한국시장 상륙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리눅스 업체인 미국의 레드햇이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햇은 오는 31일 한국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초대 지사장으로 IT(정보기술) 해외 마케팅 회사인 엔컴코리아의 박 용(37) 사장을 임명했다.

레드햇은 2월 결산 법인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1억343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세계 리눅스 전문기업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게 대부분의 리눅스 데스크톱 및 서버용 프로그램들이 레드햇 운영체제(OS)에 기반을 두고 있을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

레드햇은 일단 국내에서 컨설팅과 임베디드(내장형) 등 두 분야의 사업에 주력하고 교육사업은 국내 리눅스 전문기업 등과 제휴를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용 사장은 "일단 처음부터 인력을 운영하기보다는 시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한뒤 사람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본사에서 직접 엔지니어들이 국내에 들어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이 직접 국내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리눅스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레드햇코리아가 당분간 미국 본사의 연락사무소 수준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리눅스업체 사장은 "레드햇이 벌이는 컨설팅 사업의 경우 국내의 리눅스원,리눅스코리아 등과 일부 사업이 겹치겠지만 국내 기반이 취약한 레드햇이 시장을 장악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레드햇의 임베디드 사업도 공장자동화 등 대형 컴포넌트 분야여서 PDA 등 포스트PC 단말기 OS에 주력하는 국내 임베디드 업체들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레드햇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 리눅스 시장의 중요성을 반증한 것으로 국내 리눅스 시장과 업계의 위상이 커지는 긍정적인 영향으로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레드햇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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