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접속 인터넷 생활속으로 '성큼'

중앙일보

입력

KTF 북부영업팀에 근무하는 신홍택(30)대리의 하루 일과는 휴대폰 '모닝콜 서비스'로 시작한다.오전 6시에 휴대폰을 받으면 "자기야,일어나"라는 미리 녹음된 아내의 목소리가 음악과 함께 들려온다.

오전 7시, 출근길 교통정보를 들어보고 반포(집)에서 창동(회사)까지의 가장 빠른 길을 확인한 후 출발한다. 사무실에 앉자마자 들여다 보는 '하루의 운세'는 그날의 활력소.

대리점 현황 파악을 위해 외근을 나갈 땐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무선인터넷에 접속한다. ▶보유한 주식의 현재가격 점검▶뱅킹서비스▶e-메일 송수신▶뉴스 보기 등이 신대리의 단골 메뉴.

퇴근 무렵에는 스포츠경기 결과를 검색해 보고, 주말에 볼 가족들과 함께 볼 영화표도 예매한다. 물론 모든 것이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신대리는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회수가 하루 20~30회에 이른다"며 "통신서비스업체에 근무하는 탓도 있지만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업무와 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다가오고 있다. 호기심 수준에서 접근하던 네티즌들도 쓸만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자 업무나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빈도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 실제 이용률이 꾸준히 늘고,무선콘텐츠 유료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 얼마나 보급됐나=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회사별 무선인터넷 가입자(실제로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보유자)들은 9월말 현재 5백만~6백35만명. 3사 가입자를 합치면 2천만명에 가깝다. 이들중 실제로 한달에 한번 이상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도 50%선으로 연초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통신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는 현재 6천~7천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뉴스.증권 등 재테크.교통.예매.e메일 등의 콘텐츠는 이미 대중화됐고,최근엔 성인용 콘텐츠.전자거래서비스.학습.취업서비스 등 전문서비스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 인기끄는 콘텐츠=최근 나오는 콘텐츠들의 특징은▶이용자 위주의 맞춤형▶다기능의 복합형▶전자상거래 지원▶엔터테인먼트 강화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예컨대 KTF의 '교통정보서비스'는 날짜.시간.목적지 등을 설정하면 다양한 교통정보를 수시로 통보받을 수 있다.

또 SK텔레콤의 '포토메일'은 탈착식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낼 수 있는 복합서비스다.

휴대폰을 이용한 거래나 결제가 늘면서 ▶무선 유류주문 서비스(LG텔레콤 사이버주유소)▶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를 알면 송금 및 물품구매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KTF Npay매직)▶휴대폰 화면내 바코드로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SK텔레콤 아이머니) 등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해 주는 콘텐츠도 대거 선보였다.

◇ 이용절차 및 요금=기본적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이동전화회사의 단말기만 있으면 접속 버튼을 눌러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콘텐츠는 크게 유료와 무료로 나뉘는데, 최근 유료 콘텐츠가 크게 늘어 전체의 60%정도 된다.이용요금은 패킷(512B.A4용지 반장 분량)당 6.5원.

패키지로 요금을 받기도 하는데 통상 노래 한곡을 다운로드받을 때 1백80원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

하지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