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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주결속 중점논의-박·라만 수뇌회담 이례적으로 길어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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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본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동남아순방에 수행하여 동남아에 특파된 중앙일보 오전식 특파원과 중앙「라디오」 문찬홍 특파원을 국제전화로 불러 박대통령의 방문모습과 격동하는 동남아 정세를 타진했다. 그 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사 「쿠알라룸푸르」의 어제 오늘날씨는?
박 대통령 맞는 시가지의 표정은? 그리고 그곳 신문의 논조는 어떠한지?
▲오 특파원=여기 날씨는 밝고 무덥다. 며칠전만 해도 계속 비가 내렸는데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날부터 날씨가 맑아졌다는 얘기다.
여기 기온은 섭씨 32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더위이다. 이따금 부는 바람조차도 모두가 문자그대로 열풍이다. 「택시」를 타도 창문을 닫고있어야 오히려 시원한 판이다.
▲본사=박 대통령의 방문을 맞는 시민들의 표정과 그곳 신문들의 기사취급은 어떤가?
▲문 특파원=주요거리마다 환영 「아치」가 서있으며 어린애들까지 태극기를 보고 「코리아」를 외칠 정도로 「코리아·붐」에 젖어있다. 더구나 「스트레이트·타임즈」지는 8일자 조간에 박대통령의 화보를 가로 세로 10「센티」정도로 7장을 특집으로 실었으며 주요신문들도 크게 취급하고있다.
▲본사=박 대통령과 「라만」수상과의 회담에서 주로 다루어진 의제는 무엇이며 그 외교적성과를 두 나라에서는 어떻게 보고있는가?
▲문 특파원=「박·라만」이 회담에서는 팽창 일로에 있는 중공세력에 대비. 자유아세아의 구속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라만」외상은 박 대통령이 제시한 동남아정상회담개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또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6월경 서울에서 동남아8개국외상회담에 「말레이지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액센트」를 둔 경제협력문제는 한국상품의 수출문제와 의사·간호원·기술자 등 인력수출에 대해서도 「말레이지아」측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얘기이니 앞으로 그 결과가 기대된다. 이곳에 와보니 마치 「외국상품의 전시장」처럼 중공제품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상품이 시장에 나돌고있다. 한국상품의 수출가능성은 어느 나라의 경우보다 많은 것 같다.
「파고다」담배한대를 주었더니「택시」운전사가 환성을 올린다. 오늘 회담에서는 그밖에 한·마 항공협정을 체결하자는데도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본사=박 대통령이 출발한 직후 「브라운」대사가 공항으로 떠난데 대해 혹시 현지에서 국군월남증파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들이 있는데 어떠한가?
오늘 「라만」수상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는가?
박 대통령이 월남을 방문할 가능성은 없나?
▲오 특파원=「홍콩」에 체류중인 「브라운」대사와 장차 박 대통령일행과 만날는지의 여부에 관해 대통령측근들은 일체 입을 다물고있다. 박대통령이 「홍콩」에서 자전중국으로 가기 전에 월남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반반이다.
▲본사=「말레이지아」정부는 국군의 월남파병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오 특파원=현재로 선 월남파병에 대해 「말레이지아」정부가 이렇다 할 태도를 안보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국군의 월남파병에 대해 무관심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이곳신문이나 국민들도 전혀 「돈·케어」다. 이곳은 미국보다 영국과·서독·불란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므로 우리가 미국을 도와 월남에 파병한 사실이 그들에게 별 관심거리가 될 수 없는 것 같다.
▲본사=오늘「라만」수상과의 회담은 어떤 분위기였나?
▲오 특파원=극히 우호적이었다. 상오10시에 시작된 회담이 지금(하오 1시 서울시간 2시반)까지 계속중이다. 박대통령일행이 회담장소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했을 때 「라만」수상과 각료들은 양사당 정문 앞에서 박 대통령일행을 맞아 회담장소로 들어갔다. 상오10시에 시작된 회담이 하오1시 현재(서울시간=2시반) 까지 계속중이다.
▲본사=주된 의제는?
▲문 특파원=월남사태를 중심한 동남아사태와 경제교류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는데 역시 촛점은 한국측에서 공동「콤뮤니케」에 넣기를 희망한 『양국은 월남국민을 지원할 절대적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구절인 것 같다.
▲본사=양측견해가 현저히 엇갈려있나?
▲오 특파원=그렇지도 않는 것 같다. 「말레이지아」측은 그리 관심이 없는 눈치고 표현을 약간 완화하여 공동성명에 넣는데는 별 이의가 없는 눈치다.
▲본사=박대통령이 방문하는 동안 가장 불편을 느낀 점은 무엇이었는지? 특히 회교국가이기 때문에 의견절차상 어떤 혼선은 없었는지?
▲문 특파원=의견절차상의 혼선은 거의 나타나고있지 않으며 모든 것이 자유스럽다.
기자가 박대통령숙소인 「이스타나·네가라」궁에 들어가는데도 「프리·패스」고 한국인인 것을 알면 모두가 친절하다. 수행원들의 활동이나 기자들의 취재가 자유롭다.
▲양국수답회담의제
①월남문제를 중심한 동남아 정세에 관한 의견교환 ②양국은 월남국민을 지원할 절대적 필요성을 인정 ③한·마 항공협정의 조속한 체결 ④장학금제도에 의한 교수 학생교환의 증대 ⑤「유엔」을 통한 한국통일에 대한 계속적인 노력재확인 ⑥「말레이지아」국왕의 방한초청 ⑦경제협정 및 교역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 ⑧자유 「아시아」지도자회담을 개최키로 합의 ⑨양국수뇌는 떠나기에 앞서 공동성명으로 이와 같은 사항을 재확인할 것이다.
▲경제각료회담
ⓛ「말레이지아」제3차 5개년 계획에의 적극적인 참여.
ⓛ자유「아시아」지도자급의 공동방위를 위한 의견교환의 필요성 ②한·마 경제·문화관계 각료급의 정기적 회담 ③아·아 중립국에 대한 친선외교의 상호협력 ④한·마 공동시장설치와 「라자크」부수상의 5, 6월께 방한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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