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객들과 악수는 생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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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부처가 동남아 3개국에 친선의 가교를 마련하기 위해 상도에 오르는 7일 상오 청와대에서 공항에 이르는 김포가도에는 환송객들로 붐볐다. 박 대통령 부처는 이날 상오10시15분 대통령 전용기로 청와대를 출발, 곳곳에 세워진 환송「플랜카드」는, 4개국 국기가 물결치는 세종로, 서울역, 한강인도교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아침 김포공항의 기온은 영하5도를 가리켰으나 태극기를 손에든 환송객은 2천 여명에 달해 환송의 물결을 이루었다.
10시50분 환송식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 꽃다발 진정, 출국인사의 순서가 끝나자 사열대에서 내려와 미리 지정된 방문국 외교사절, 가족 및 친척들과만 악수를 교환한 후 바로 탑승, 지난번 방미 때처럼 입법·사법·행정부 요인들과의 악수는 생략.
이날「도어티」주한 미 부대사는 이동원 외무장관에게 품안에서 흰 봉투를 꺼내주고는 무슨 이야기인지 한참동안 소곤소곤-. 「도어티」부대사는 대통령 출국인사 중에도 이후낙 비서실장에게 흰 봉투를 꺼내 주고는 귓속말 회담.
때가 때인지라 그 흰 봉투의 알맹이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한 표적-.
대통령이 비행기에 오르자 이 국회의장, 조 대법원장, 정 국무총리, 김 공화당의장과 박 대통령의 장모가 칠순노부를 이끌고「트랩」을 올라가『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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