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시도 명예걸고 출사표 던진 스타들

중앙일보

입력

`이번엔 내 고장을 빛낸다.'

세계 정상을 호령하는 국내 스포츠 스타들이 10일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82회 전국체육대회에 대거 참가, 고장의 명예를 걸고 금빛 메달사냥에 나선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조국의 명예를 드높인 스포츠 '거목'들이 이번엔 자기 고장에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운동화끈을 조여 맨 것. 먼저 출전했다하면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인 양궁 선수들은 남녀 모두 경쟁자가 돼 사대에 선다.

지난달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에서 여자 1위를 차지, 스타덤에 오른 박성현(전북도청)은 전북선수단으로, 이 대회 2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김경욱(현대모비스)은 울산시선수단으로, '신궁' 김수녕(예천군청)은 경북도선수단으로,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경기체고)은 경기선수단으로 각각 출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남자양궁에서는 역시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 2관왕 연정기(두산중공업)가 경남도선수단으로 참가, '항명파동'으로 대표자격을 박탈당해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던 시드니올림픽의 영웅 장용호(예천군청.경북), 김청태(울산남구청.울산) 등과 자웅을 겨룬다.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시드니 하늘에 애국가를 울린 김영호(대전시도시개발공사)도 대전시선수단에 합류, 올 대회에서 처음 생긴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신데렐라'로 부상했으나 지난 대회에서 주위의 높은 기대에 대한 부담으로 부진한 성적을 낸 강초현(갤러리아)은 대전시선수단으로 출전, '우정의 라이벌' 최대영(창원시청.경남)과 공기소총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국체전 8연속(1993-2000년) 3관왕을 포함, 13연패 행진으로 87년 전남체고 2학년 재학 이후 모두 36개의 금메달을 따낸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보해양조.전남)이 105㎏이상급에서 대회 14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지난 대회 MVP인 전남의 순창여고(역도 5체급 석권)가 다시 한번 영광 재현을 벼르고 있다.

태권도에서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경훈(에스원)이 다음달 제주에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에 대비, 불참하는 가운데 역시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선희(에스원.경기)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기량을 선보인다.

또 올 세계유도선수권 81㎏급에서 기어코 금메달 갈증을 푼 조인철(용인대.경남)은 업어치기 기술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고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여파로 세계선수권이 연기된 레슬링에서는 시드니 부상 투혼의 주인공 김인섭(삼성생명.경북)과 간판 손상필(주택공사.전북)이 체중 조절을 이유로 한체급씩 올려 각각 그레코로만형 69㎏급과 76㎏급에 출전한다.

이밖에 '11점제'가 처음 도입된 코리아오픈탁구선수권 단식 우승자인 김택수(담배인삼공사)는 전북도선수단으로 출전, 단체전에서 절정에 달한 기량을 뽐낸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