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구하려 불 속에 뛰어든 남편, 119 가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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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종시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부가 함께 사망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종시 소정면의 한 주택에서 14일 오후 7시30분 화재가 발생했다.

집안에는 김(55)모씨 부부와 김씨의 80대 노모, 김씨의 딸 2명이 함께 있었다. 불이 나자 남편 김씨는 80대 노모,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인 두 딸을 무사히 집 밖으로 피신시켰다. 그러나 김씨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집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아내를 구하려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지만 이것이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 화재 진압대는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집안으로 들어간 소방관들은 화장실과 안방에서 각각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김씨와 김씨의 아내를 발견했다. 소방 관계자는 "집안으로 들어갔던 김씨가 화염과 많은 연기 때문에 아내를 찾지 못하고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질식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평소 부부 금슬이 좋고 효심이 지극한 김씨 부부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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