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무장강도…밤새 공포 도가니

미주중앙

입력

풀러턴 지역에 무장강도가 나타나 캘스테이트 풀러턴 캠퍼스가 폐쇄되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밤새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풀러턴 경찰국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쯤 캘스테이트 풀러턴 인근에서 권총으로 무장한 강도가 발견돼 이 학교 캠퍼스가 13일 오전까지 출입이 통제됐다.

이 무장강도는 리버사이드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쫓겨 풀러턴까지 도망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쯤 모레노 밸리의 한 보석상에 들어간 5명의 무장강도단은 소지하고 있던 권총으로 점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출동한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 용의자 추적에 나섰으며 60번 프리웨이와 57번 프리웨이를 100마일로 달려 도망친 이들은 캘스테이트 풀러턴이 있는 넛우드 애비뉴에 내린 후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그 중 2명이 캘스테이트 풀러턴 캠퍼스로 진입하자 경찰은 곧바로 추격해 1명을 검거했지만 다른 1명은 체포하지 못했다.

이에 풀러턴 경찰국 소속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해 캠퍼스를 폐쇄하고 수색작전을 펼쳤다.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학교당국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교실에서 나오지 말라고 긴급히 알렸으나 일부 학생들은 이 상황을 모른 체 캠퍼스에 남아 있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원이 3만6000명인 이 학교에는 당시 1만 명 정도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학교에는 한인 학생 수백 명이 재학 중이며 한인 교직원 다수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퍼스에 있던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학교 상황을 지인들에게 알렸고 사람들은 안부를 걱정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인 김모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교실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데 교실엔 잠금장치가 없다"는 글을 남겼으며 지인들은 "일단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겨라" "아무 일 없을 거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 5명 중 4명을 체포했으며 캠퍼스에서는 무장강도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작전은 12일 자정에 끝났지만 캠퍼스는 다음날인 13일 오전 9시에 폐쇄가 해제됐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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