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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신이면 목욕탕도…" 경찰 트위터 '폭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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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현장에 출동하고 범죄자를 검거하는 경찰,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지만 가까이하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다소 차가운 이미지 때문일까.
그런 경찰의 이미지를 탈피해 시민들과 친근한 소통을 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최근 부산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Police)과 트위터(@polbusan)를 통해 시민들에게 지역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절도범을 잡고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은 소식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페이스북 운영자는 매일 벌어지는 사건 사고 소식을 전한다. "아웃도어 패딩점퍼 색상 교환을 위해 만나, 옷을 입어보자고 한 후 입고 도망간 혐의로 A군을 검거했습니다"라며 사건의 내용 전달과 함께 "아웃도어가 대세이긴 대세인 모양입니다. 저 때는 떡볶이 코트가 대세였는데"라는 글을 덧붙인다.

한 번은 "당구는 멘탈게임입니다"라며 시작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외투탈의, 호주머니도 비우는 편안한 복장은 물론 수술 집도에 들어가는 의사의 마음으로 흰 장갑을 착용하는 건 필수죠"라고 말을 이어간다. 결론은 "그 일심동체 순간을 노린 한 남성이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을 슬쩍했다가 검거되었습니다."라는 휴대폰 절도범 소식이었다.

트위터에도 재치있는 멘션이 이어진다. 식당에서 다른 사람의 새 신발을 신고 나온 여성의 소식을 전하면서 "타이어가 신발보다 싼 집이 나올 만큼 요즘 신발이 비싸죠. '쓰레빠'(슬리퍼)를 신고 집에 가는 피해자의 마음 알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조폭이 클럽에서 폭행을 한 사건에 대해서는 "만취한 상태에다 용문신이면 요즘 목욕탕도 안 받아줘요"라는 재치있는 글로 공감을 자아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다녀간 네티즌들은 "이런 센스있는 SNS가 있다니", "우리 사회는 이런 유머가 필요해요", "여기가 페이스북의 음유시인 부산경찰 맞습니까", "맛깔 필력"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석혜원 기자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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