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신임장제정‥금마차로|「한솔」 회갑선물은 논설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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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14일로 회갑을 맞는 「한솔」 이효상 국회의장은 12일 아침 조용한 회갑연을 갖기위해 그의 가족들과 함께 충남 덕산온천에 내려갔다.
이 의장이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 회갑연을 갖는 이유는 회갑연으로 인한 피해를 없애기 위한 성격의 탓이라고 설명한 이 의장 측근은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을 산간벽지에서 보낸다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고 못내 안타까와했다.
이 의장은 이번 회갑기념으로 평소 그가 써놓은 시·연설문 등을 수록한 전6권의 「이효상 논설집」을 출간하여 「한솔정신」을 세상에 밝힐 계획이라고-.
○…요즘 주일대사관은 14일로 예정된 김동조 초대주일대사의 신임장제정을 앞두고 이를 호화판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라는 소식. 전직원이 총동원되어 예복·장갑·모자 등을 마련하는가하면 신임장 제정식전에는 방희·김재현·이규성 공사「트리오] 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라한다.
더구나 일본정부에서는 궁성의 금마차를 보내올 예정이라는데 김 대사는 국정의 궁내성분실에서 궁성까지 금마차를 타고 입궁, 유인 일본천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되었다고-.
한편 우리 외무부도 오는2월초로 예정된 목촌사낭칠 초대일본대사의 청와대 신임장제정식을 앞두고 사전준비에 한창이다. 목촌대사가 조선 「호텔」에 도착하면 외무부는「딜럭스」 외빈용「세단」차를 보내고 「호텔」에서 청와대까지는 10「미터」 간격에 한사람씩 호위순경을 배치, 목촌대사는 일장기를 휘날리며 윤 의전실장의 안내로 요란한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에 도착, 박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 만20년만에 우리땅에는 일본대사가 집무하기 시작한다.
○…사무국 개편을 끝낸 공화당은 몇 개의 사무실을 옮기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새진용으로 집무를 시작했다.
공화당대변인으로 임명된 신동준씨는 12일 상오 처음으로 당사에 나와 『아직도 자리를 옮긴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취임소감을 밝히면서 『대변인이라기보다 국민의 소리를 듣는 대청인으로 일을 해야겠다』고 함축성있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임시대변인으로 공화당의 입이었던 박형규씨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면서『좀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대변인의 「바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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