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바이에른, "뮌헨 떠나겠다"

중앙일보

입력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구단인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 프란츠 베켄바워가 29일 (한국시간) 한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뮌헨 주민들이 새 경기장 건립을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현 연고지인 뮌헨을 버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겠다" 고 선언했다.

베켄바워는 현지 일요판 신문 '벨트 암 존탁' 과의 인터뷰에서 "뮌헨 주민들이 내달 21일로 예정된 주민투표를 통해 뮌헨 근교 프뢰트마닝에 추진중인 새 경기장 건립을 반대한다면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바이에른 뮌헨) 는 뮌헨 (시) 을 떠날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구단 명칭도 FC 바이에른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더비팀 (연고지가 같은 라이벌팀) 인 1860 뮌헨과 함께 4억마르크 (약 2천2백68억원) 를 들여 뮌헨 북쪽에 경기장 건립을 추진중이며, 이 경기장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쓰일 예정이었다.

독일 월드컵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는 베켄바워는 투표 결과가 '반대' 로 결정난다면 이는 뮌헨 (시)에 대한 굴욕이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2006년 월드컵 때 뮌헨에서 단 한 경기도 열리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뮌헨 주민의 3분의 1만이 새 경기장 건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