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주일 한국대사|김동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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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다시 중책을 맡게되어 더욱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초대주일대사로 확정된 김동조씨가 8일 동래관광 「호텔」에서 본사와의 장거리 전화 「인터뷰」에 나온 첫 마디다.
『한·일 관계는 이제부터가 시작』 이라면서 『우리정부가 적절한 시책만 세운다면 영주권 신청기간인 앞으로 5년 동안 조련계의 재일교포 중 90%를 대한민국산하로 끌어들일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60만 재일교포의 온갖 일을 보살펴야하며 8억불의 청구권 및 경제협력자금을 다루어야할 김 대사는 유인일본천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전까지는 주일대사로서의 구체적인 구상은밝히기 곤란하다고 ….
지일외교관으로 정평이 있는 김대사는 경남동래산, 당년49세. 경성고상, 일본구주제대법학부를 거쳐 일본고등문관행정과에 합격한 실력파이다. 체신부장관 비서실장을 거쳐 51년 외무부에 들어오자 곧 정무국장의 중책을 맡았다.
당시 이대통령이 선포한 「인접해양에 관한 대통령의 주권선언」, 이른바 평화선창조에 크게 기여한 주무국장이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외국과 체결한 최초의 통상·항해·우호조약인 한·미 통상· 항해· 우호조약을 1년9개월만에 체결하는데 성공, 이대통령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일도 있다고 한다.
김 대사는 그후 외무차관을 지내고 5·16후에는 한국무역진흥공사 총재를 거쳐 한·일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주일대표부 대사로 보명, 64년12월3일부터 한·일 회담 수석대표로 14년간 끌어온 한·일 회담을 매듭짓는데 주역으로 일해왔다.
뚱뚱한 체구에 서글서글한 성격을 지닌 김 대사는 박력이 있고 실무에 밝은 반면 때때로 지나친 큰소리를 잘 치기 때문에 친구도 많지만 그를 멀리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는 평.
여하간 배짱 좋기로도 우리나라 외교관중에서 으뜸을 차지하고있는 김 대사는 두드러진 취미는 없고 부인과 슬하에 1남2녀를 두고있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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