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주말 TV 토요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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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KBS 2 밤 10시40분)

제목을 옮기면 ‘국가의 적’정도가 될 터.여기서 국가란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훤히 꿰뚫어보는 ‘정보관리 국???‘빅 브라더’화한 전체주의 국가 말이다.

최근에 핸드폰 감·도청이다,e메일 유출이다 해서 한국에서도 프라이버시 침해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인공위성을 띄우고 통신기술을 발달시켜온 미국은 일찍이 이런 문제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4년작 ‘도청’(Conversation) ’은 이 분야의 대표작.여기서 도청전문가로 나왔던 진 해크만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다시 비슷한 역을 맡았다.

로버트(윌 스미스) 는 뚝심있는 변호사다.사건의 의뢰인을 위해 마피아와도 거리낌없이 맞설만큼 배짱이 든든한 인물.한편 정보를 관리하는 국가안보국(NSA) 은 국회의원 필(제이스 로바즈) 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민다.NSA의 감청및 도청 행위를 승인하자는 법안에 강력히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사진 작가이자 로버트와 친구인 데니얼(제이슨 ? 이 우연히 필의 피살 현장을 촬영하게 되고 이 때문에 그도 NSA에 쫓기게 된다.

이런저런 곡절을 거쳐 중요한 정보가 든 디스켓이 로버트의 수중에 들어온다.그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NSA에 정보를 팔고 뒷돈을 챙기던 정보분야의 베테랑 브릴(진 해크만) 에게 도움을 청한다.둘은 NSA의 도청임무를 지휘하는 레이놀즈(존 보이트) 와 일대 결전을 펼친다.

구성이 촘촘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NSA 내부 모습 등 영상도 박진감 넘친다.

감독 토니 스콧.1998년작.원제 Enemy of the State.1998년작.★★★☆

■EBS '이방인의 땅'

이방인의 땅 (EBS 밤 10시)

1998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탄 ‘중앙역’으로 한국에 알려진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의 작품.다큐멘터리로 영화 수업을 쌓은 그는 ‘중앙역’에서 보듯 산업화로 해체해가는 브라질 사회를 주로 카메라에 담았다.

‘이방인의 땅’도 브라질이 경제적 혼란에 빠졌던 1990년이 배경.당시 80만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꿈을 찾아 브라질을 떠났다.

주인공 파코는 어머니가 정부의 예금 몰수 조치에 충격을 받고 숨지자 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다이아몬드 밀수 조직에 들어간다.포르투칼 리스본까지 흘러온 그는 일이 꼬여 살해위협을 받는 처지에 놓인다.스릴러적 요소와 멜로가 잘 버무러진 수작.

원제 Terra Estrangeira.1995년작.★★★★

■ MBC '인디펜던스 데이'

인디펜던스 데이 (MBC 밤 11시5분)

이번 뉴욕 테러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온다해서 화제가 됐던 영화.

미국에서는 사건의 충격을 환기할 것을 우려해 이런 류의 영화를 방영하지 않고 있지만 MBC는 별로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미국 독립기념일을 이틀 앞둔 1996년 7월 2일.

거대한 괴비행물체가 태양을 가려 지구는 빛을 잃어간다.숨막히는 공포가 세계 주요도시를 엄습하고 곧 이어 뉴욕의 고층빌딩과 백악관,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다.독립기념일에 생존자들은 비행물체에 대항해 마지막 반격을 가한다.특수효과를 이용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주연 윌 스미스.빌 풀먼.1996년작.원제 Independen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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