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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의사당 신축설이 약체당무회의는 과도내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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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해 기분이 가시지 않아 아직도 한산한 국회주변엔 요즘 의사당을 「매머드」로 신축한다는 얘기가 화제-.
김동환 공화당 원내총무는 6일 아침 『의사당 건립추진 위를 만들어 5개년 계획으로 올해는 부지를 물색, 국제적으로 손색이 없는 5동의 「매머드」의사당을 신축하는데 착수할 것』이라고 예고. 『옛 부민관을 의사당으로 쓰고 있는 것은 특히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마당에선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새로 짓는 의사당엔 북한지역에 배정된 지역구, 전국구 의석도 만들어 통일에 대비해야겠다』고.
한편 민중당의 이충환 의원은 『국회의사당 건립문제는 자유당 정부 때 미국이 건축자재의 반을 부담한다는 약속으로 남산에다 정지까지 했던 것이 두 나라 정권이 다 바뀌는 통에 유야무야 돼버린 것』이라고 귀띔하면서 『지금 새로 짓더라도 국민의 조세부담으로 지을 것이 아니라 외국의 특지 원조를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역설-.
그런데 새해 예산에는 국회의사당신축조사비로 1천40만원을 책정, 금년에 부지선정·지질조사·설계 등을 끝낼 예정이다.
○…항명파동을 호되게 치른 뒤라 드러내놓고 말들은 못하고 있지만, 당무위원을 포함한 공화당의 이번 요직개편에 대한 당내 불만도 이만 저만이 아닌 듯-. 구랍 31일 발표된 13명의 당무위원 가운데 임명 「케이스」6명을 놓고 이른바 「신 주류」「전 주류」할 것 없이 거기서 빠진 준 실력자급 인사들은 제각기 『약체 당무회의』라고 못마땅한 「코멘트」-.
C의원은 『일을 잘 할 수 있는 「팀워크」조차 어려울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가 하면 Y의원은 『임명직 당무위원을 맡도록 요청 받았으나 「팀워크」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사절했다』고까지. 더구나 C의원은 『김 의장 자신도 약체임을 알고 적당한 시기에 다시 개편해야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전망. 이래서 공화당 요직개편은 5일 전당대회 설과 함께「과도내각」이라는 평을 받기도-.
○…민중당의 정돈작업은 맨 먼저 「당 성명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명정회」에 바람을 일으킬 모양. 그 동안 줄곧 침묵을 지켜왔던 민주계 중진 한통숙 의원은 5일 『우리가 선거체제를 짜자면 3월까지는 당정비를 끝내야하는데 먼저 「명정회」에 대해 정리가 되어야 할거요. 여러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있지만 어차피 명확한 선을 그어야 「명정회」에 속한 사람들이 맡고있는 지구당이 새 짜임새라도 갖지 않겠소』라고.
한편 민정계의 한 간부는 『「명정회」「멤버」중 신당에 가겠다고 배짱을 정한 사람은 아예 민중당에서 장난질을 못하도록 잘라야 하지 않겠소』라는 강경론. 김의택 지도위원은『제명은 그 사람들이 바라는 거지, 그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해준대서야 그게 어디 징계인가』라는 의미있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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