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3연승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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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향한 순항’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바르셀로나가 데포르티보와 레버쿠젠에 패하면서 ‘이변’을 연출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2001-02 유럽챔피언스리그 A조 3번째 경기에서 ‘골잡이’ 라울의 2골에 힘입어 안더레흐트(벨기에)를 4-1으로 물리치고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확보,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16강에 진출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2무를 기록 중이던 안더레흐트는 원정에서 대패함으로써 2무 1패로 AS로마에 이어 3위로 주저 앉았다. 또 최근 2경기 연속 벤치워머로 전락했던 설기현도 이날 벤치를 지켜 피구,라울 같은 스타들과의 대결을 갖지 못했다.

전반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끊임없이 상대 진영에 ‘원-투펀???날리며 기회를 엿보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3분 안더레흐트 아루나 디다네(MF)에게 역습 선제득점을 허용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하지만 유럽최고의 명문클럽의 저력을 보여 주는데는 단 2분이란 시간만이 필요했다. 루이스 피구를 앞세워 미드필드를 장악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분 문전에서 마켈엘이 슈팅 한 볼이 골키퍼 몸 맞고 흐르자 뒤따르던 셀라데스가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1분 후 하프라인에서 카를로스로부터 한번에 날아온 볼을 라울이 가슴으로 볼 트레핑 한 후 골키퍼 오른쪽 옆구리쪽으로 차 넣어 간단하게 역전을 시켰다.

공격에 물꼬가 터지자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는 더욱 힘이 얻었고 상대 그물을 2번이나 더 흔들었다.

후반 23분과 34분 라울과 솔라리가 전진 수비한 골키퍼를 보고 키를 살짝 넘기는 지능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해 4-1로 달아났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수 차례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 골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안더레흐트는 수비위주에 이은 역습작전으로 초반 선취 골을 얻는 등 ‘대어(大漁)’잡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인저리타임에 얻은 패널티킥마저도 실축, 골 득실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마저 무산시켜 버렸다.

Joins 이병구 기자<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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