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았던 상은 낙성 큰 일 뒤엔 으례 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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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큰 일 뒤에는 으례 험담이 뒤따르는 법-. 15일에 은행가의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상은 본점 준공식이 외면적으로는 성대히 거행되었으나 금융계는 초청 절차나 식장이 비좁아 결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이 많다. 내용인 즉, 현 조흥 은행장으로 가 있는 문종건 전 상업은행장이 동 건물 신축에 가장 큰 공로자임에도 표창은커녕 일반 초청자와 같이 우편으로만 초청장을 냈는가하면 식에 참석하려고 모여든 초청자 중 식장이 비좁아 추위에 떨면서 겉만 보고간 사람이 2백여 명이나 되며 특히 직속 상관부처 의장인 서 재무장관대리도 좀 늦게 온 탓으로 한참 서성대다 가까스로 입장했다는 것.
이래서 상은 측은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과까지 했다지만 거대한 돈을 들여 겉치레만 한다고 달갑잖게 여기고 있던 인사들은 어수선했던 준공식 뒷 이야기를 그 동안 상당한 날짜가 흘렀는데도 꼬리를 물어 떠들어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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