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 한진해운 중국시장 선점 경쟁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두고 국내 해운사들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

지점을 추가로 세우는 등 영업조직과 인력을 늘리고 있으며, 새로운 항로를 개설하고 기존 항로에 중국 주요 항만을 포함시키고 있다.

현대상선(http://www.hmm21.com)은 26일 양쯔강 수로를 이용하는 중국 내륙지역 화물수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우한(武漢)과 충칭(重慶)에 새로 사무소를 냈고, 신흥경제지역인 선전에도 곧 신규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중국.홍콩지역에만 14개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영업망이 늘어남에 따라 1995년 중국법인이 설립될 당시 현지 채용인이 1백40명이었으나 현재 3백20명으로 늘어났다. 홍콩법인에는 92년 30여명에서 현재 1백4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협력선사인 미국 APL사, 일본 MOL사와 함께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유럽을 오가는 '중국~유럽간 항로(NEX)' 를 신설한데 이어 7월에는 영국의 P&O 네들로이드사와 일본 NYK사가 공동으로 운영중인 '중국~중동간 항로' 에서 선복(화물의 적재공간)을 빌려 새로운 수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상선 강성국이사는 "현재 27개 항로에서 중국의 주요 항만을 경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물동량 증가에 따라 항로를 더욱 늘릴 예정" 이라면서 "내년까지 중국 사무소에 지점에 근무하는 인력이 5백여명으로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강이사는 "중국의 WTO 가입은 물론 2008년 올림픽 개최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중국은 앞으로 가장 유망한 해운시장으로 부상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http://www.hanjin.com)은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직항로 등 3개 직항로를 운영중이며 지난 7월에는 중국~호주 항로를 신설했다. 한중 국교수립(92년) 이전인 지난 89년부터 중국에 대리점을 운영한 한진해운은 현재 중국지역에 26개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한진해운 박정원전무는 "한국선사중 처음으로 중국~북미 직항로를 지난 96년 개설하는 등 중국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SK해운도 현재 상하이에 있는 중국사무소를 늘리는 등 물동량 확대에 따른 중국진출 방안을 마련중이다.

김동섭 기자 don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