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직격탄 맞은 세계항공업계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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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업계가 미 테러의 후유증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항공 수요가 줄어들던 터에 테러까지 겹치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급기야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정부들이 긴급 지원금을 제공하고 보험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으나 심각한 경영난을 조기 타개하기는 힘들 조짐이다.

또 경영난이 상대적으로 덜한 항공사들은 시장경쟁 논리를 내세우며 무조건 일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제시하는 등 복합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다음은 항공업계의 현 상태를 부문별로 간추린 것이다.

▲감원 계획: 스위스항공(3천명) 영국항공(앞서 발표한 1천800명 포함해 모두 7천명) 싱가포르항공(감원 경고) 아메리칸항공.유나이티드항공(각 2만명) 보잉(2만-3만명 ) 노스웨스트(1만명) 컨티넨탈항공(1만2천명) 유에스항공(1만1천명) 미드웨이항공(영업중지: 1만7천명) 루프트한자(자연감소 통해 인원정리) 버진 애틀랜틱(1천200명) 에어버스(노엘 포기어 사장이 보잉 감원 계획에 "서글픈 일"이란 표현 사용) 말레이시아항공(감원 검토설)

▲노선.운항회수 축소, 항공기 처분: 영국항공(항공기 10대 축소. 운항 10% 감축) 스위스항공(장거리 항공편 25% 축소) 필리핀항공(항공기 리스 감축) 루프트한자(에어버스 슈퍼점보기 15대와 보잉 747-400 4대 발주 연기. 미국 취항편 8% 감소.항후 13%까지 높아질 전망) KLM(북미.중동 취항 5% 감축) TWA(이집트 노선 폐쇄. 현지 사무소 폐쇄하면서 직원 115명 해고) 대한항공(국제노선 축소) 사우디항공(26일부터 미주노선 재개) 걸프항공("상업상의 이유"를 명분으로 아프간 접경 소재 파키스탄령 페샤와르 취항 중지) 터키항공(마이애미 취항 중지) 이베리아항공(운항.인원.경비축소 검토) 알리탈리아(28일 비상이사회 예정) 에어프랑스(신규채용 동결.비행편 축소.투자계획 재고)

▲재정: EADS(에어버스 지분 80% 보유하고 있는 회사. 에어버스 생산량을 연간330-350대로 유지.채용.신규투자 동결.주가유지 위해 1.3% 자사주 확보 계획) 필리핀항공(테러 후유증으로 2억페소<미화 3천900만달러> 손실 발생) 전일공(미주취항 취소로 680만달러 손실 예상) 태국항공(주식 13% 매각 검토) 대한항공(미국이 아프간 보복 공격시 항공 수요 20% 감소 우려) 뉴질랜드항공(계열사인 호주 안셋항공 회생 포기. 안셋 소속 1만7천명 실직) 루프트한자.SAS(모두 수익악화 경고) 캐나다항공(미노선 중지로 6천500만달러 손실) 에쾅(에어프랑스 계열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테러 촉발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의 20% 차지하는 항공사 부문 영업 이상무 강조)

▲국가 지원: 미 의회는 현금 50억달러 포함해 모두 150억달러를 미 항공업계 지원키로 승인. 유럽연합(EU)은 항공사에 부과된 `전쟁보험금' 부과 지원키로 결정. 그러나 항공사에 대한 직접 지원은 없다는 점을 강조. 이탈리아 정부는 항공 여행과 항공연료에 부과하는 영업세 감축 검토. 루프트한자는 항공사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반대 선언. 핀에어(핀란드)는 국가 지원이 모든 항공사에 공평하게 가야 한다고 주장.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은 SAS 지원할 준비돼 있다고 발표. 독일.영국.네덜란드.호주 정부들은 항공사 전쟁보험금 부과 지원하겠다고 선언.

▲항공 안전: 국제민항기구(ICAO)는 25일 항공안전강화 방안 협의. 루프트한자는 특정 항로에 사복보안요원 탑승시킬 계획인 것으로 보도됨.

▲기타: 시드니공항 매각계획 연기됨. 온라인 항공티켓 서비스인 아마데우스는 테러 후유증으로 지난 11-14일간 예약이 28% 감소했다고 발표. 항공보험료가 내년에 3배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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