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대학 있으나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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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교부가 실업요원 양성을 위한 단기고등교욱기관으로 학제화한 초급대학의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대책이 서있지않고 이로인한 취업률저조로 학생들간에 인기가 떨어져 중도퇴학 또는 4년제대학에 편입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어 초급대학에 대한 제도적인 재검토가 요망되고 있다. 초급대학관계자들은 8일현재 전국주요기업체에서는 채용시험을 거의 마쳤으나 초급대학졸업자에 대한 별도채용기준이 서있는 기업체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명년도 졸업예정자중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졸업자격으로 응시하고 있는 형편이며 초급대학은 「있으나 마나한」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기업체서도 따로 안봐주고>
문교부 통계에 의하면 작년에 처음 졸업생을 낸 초급대학은 총졸업생 7천3백80명중 약 40%에 해당하는 3천여명이 취직을 했으나 그중 초급대학 졸업자격으로 취직을 한 학생은 한은에 2명등 2, 3개 기업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고등학교 졸업자격으로 취직했으며 완성교육의 실시를 목표로하는 초급대학의 졸업자 또는 중도퇴학자중 4년제대학에 진학하거나 편입한 학생이 23·3%나 된다.
이러한 취직율 저하현상은 현재 전국 초급대학정원 1만9천3백명에 4천여명이나 모자란 기현상을 빚어내 초급대학은 운영난에까지 이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34개교 2백45개학과 1만5천여명의 재학생을 가진 초급대학은 이러한 애로를 극복키위해 초급대학장 회의를 결성, ⓛ「커리큘럼」(교육과정)의 법제화 ②취업알선 ③실업교원자격증 부여등을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초급대학측은 이와함께 4년제종합대학이 초급대학의 실정을 외면하고 학생들의 유치에 손을 뻗치고 있다고 지적, 이의 시급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문교부는 앞서 관계기관에 『초급대학졸업자의 별도기준에 따른 채용을 요청한바 있으나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속수무책, 관계기관의 재고가 요망되고 있다.
초급대학 실무자와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홍경섭씨(전국초대학장회의대표·수도공업초대학장)=ⓛ초급대학졸업자에게 실업교원자격증을 줄 것 ②각 기업체의 응시자격 부여 ③「커리큘럼」의 법제화(완성교육실현) ④초급대학정원유지책 강구(수도공업초대의 경우 2백40명이던 학생이 68명으로 줄었다)등이 실현되어야 초급대학 존립이 가능하다.
김종순씨(명지초대학생처장)=1회졸업생은 한은에서, 2회때는 한전에서 추천의뢰가 있었으나 금년에는 추천의뢰를 한 곳에서도 요구해오지 않고 있다. 초급대학졸업생도 고교졸업자격으로 취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인사과실무자=직종분류제에 의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초급대학 졸업생의 요구수가 적은데다가 금년에는 그나마 「티오」가 차있어 모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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