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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당한 [거창한 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2천8백만 유권자들은 그 과반수 이상이 현대통령인 [드·골]후보를 거부함으로써, 그의 인기와 위신에 굴욕적인 타격을 주었다. 이제 [드·골]에 대한 불국민의 [압도적지지]라는 그동안의 [신화]는 무참히도 깨어지고 만셈이다.
선거운동중에 인공위성 A1의 발사성공, 그리고 제1차 투표에서 당선되지않으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은근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통하여 [드·골]의 영광은 크게 빛을 잃었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않아 최종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날 나쁜날씨와 심한바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80%라는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에서 실시된 선거의 득표율(6일정오 현재)을 보면 [드·골] 44%, 좌익연합전선의 [프랑솨·미테랑] 32%, 중도파 [장·르 뷔카뉘에] 17%, 극우파 [틱시에·비냥쿠르] 4%, 무소속보수의 [마르실라쉬] 2%, 역시 보수의 [바르뷔] 1%로 나타나, 압승은 못할지라드 과반수 득표는 가능하리라던 여론조사의 예상은 완전히 뒤집히고 말았다.
현재의 개표상황 추세가 계속될것은 거의 결정적인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러니 1차투표에서 2주일후인 19일의 2차 투표가 불가피하며 [드·골]은 차점자인 좌익연합의 [미테랑]과 결선투표에서 경쟁하게 되었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독립]이란 독보적이며 적극적인 외교로 [디엔비엔푸]의 패전, [알제리] 내란등으로 땅에 떨어진 [프랑스]의 위신을 대거 만회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프랑스]를 주체로한 국가주의적 대구주주의로 미·영에서 이탈, 영국의 EEC가맹 거부로 EEC를 약 1년간이나 사실상 정돈상태에 빠뜨림으로써 받은 불국민으로부터의 비난도, 이번 [드·골]의 시세에 큰작용을 한 것 같다.
2차투표의 결과는 [르카뉘에] 지지세력인 중도내지 우파유권자들의 향배에 달려있으나, 이들은 좌파인 [미테랑]에게보다는 [드·골]에게 기울어질 것으로 관측되므로 [드·골]이 압도적다수는 얻지못할지라도 [미테랑]을 누르고 결국은 당선될것으로 보인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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