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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리포트] 위암 환자 생존율 정확히 예측하는 프로그램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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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국내 의료진이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위암 수술 후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팀은 최근 기존의 위암 생존율 예측법인 TNM병기보다 정확한 ‘노모그램(Nomogram)’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위암 환자를 분석해 만든 한국형 예측법이다.

 현재 위암의 병기는 암세포의 위벽 침습 정도(T병기), 전이된 림프절 수(N병기), 다른 장기의 전이 여부(M병기)에 따라 미국암연합위원회(AJCCr)가 제정한 TNM병기 분류법을 따른다.

 TNM병기 분류는 위암 환자 상태를 7단계로 나눈 후 단계별로 생존율을 계산한다. 양한광 교수는 “하지만 예측 변수의 수가 적고 분류 단위가 커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양 교수팀은 새로운 위암 환자 생존율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위 절제술을 받은 7954명의 환자 중 무작위로 추출한 5300명을 연구했다. 나이, 성별, 위암 세포의 위치, 절제된 림프절 수, 위벽 침습 정도, 전이된 림프절 수 등 5년, 10년 생존 기간과 실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렇게 개발한 게 노모그램이다.

 양 교수팀은 서울대병원의 2654명 위암 환자와 일본암연구병원의 2500명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노모그램의 예측 생존율과 실제 생존 자료를 비교해 정확도를 검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실제 생존 기간과 예측한 값의 오차 범위가 10% 미만에 그쳤다.

 예를 들어 TNM병기로 분석한 위암 3기b에서 수술 받은 서울대병원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41.3%다. 하지만 모노그램을 적용하면 위암 3기b인 58세 남성의 5년 생존율은 53%, 82세는 8%로 세분화된다. 양 교수는 “노모그램은 위암 수술 후 생존 자료를 기반으로 환자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 보다 정확하게 생존율을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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