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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회' 중소기업 지원 새 물꼬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서울지역 자치구마다 소규모 사업체를 밀착 지원하겠다는 조직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상공회(商工會)' 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단체가 그 것이다.

◇ 상공회에 대한 관심 높아져='미니 상공회의소' 라 할만한 상공회는 서울상공회의소가 서울시와 손잡고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다.

지난 3월 성동구에서 첫 상공회가 탄생한 이후 이미 10개 자치구에서 상공회가 설립됐거나 설립계획이 확정됐다.

사실 구 단위까지 상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대한상의가 회원을 더 끌어 모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게다가 체질이 다른 민간 경제단체와 지자체의 공조가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예상 때문에 '과연 잘 될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구청은 물론 지역 업체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커졌다.

강승일 서울상의 전무는 "협동조합 같은 중소기업의 업종별 이익단체는 많지만 지연을 배경으로 한 모임이 드물다는 점이 밀착 지원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 고 말했다.

구청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일손이 부족해 일일이 찾지 못하는 관내 소상공인 지원에 서울상의가 나서 줘 고맙다" 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상공회 설립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안에 모두 15개의 자치구에 준비위가 생기고, 내년 상반기 중엔 서울의 25개 전 자치구에 이 조직이 들어설 것으로 서울상의는 기대했다.

◇ 어떤 서비스 하나=상공회는 구청이 제공하는 사무 공간에 서울상의가 파견한 3명 안팎의 인원이 상주하면서 상공인들에 대한 서비스를 한다.

사무국장은 서울상의 출신이거나 외부 공채 출신을 쓴다. 대기업에서 부장급 이상으로 퇴직한 경륜있는 사무국장들도 많다.

상공회별로 세무.회계.노사 등 경영상담을 해 주는 상담역을 배치할 예정이다.

회원사의 임직원을 상대로 세무회계.인사총무.무역.정보화 등 실무교육을 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정부 위탁사업인 홈페이지 무료 제작 서비스도 해준다.

성동구 상공회원인 장동식 세영NDC 사장은 "기업경영에 요긴한 정보를 상공회 주최 전문강좌에서 배우고 있고 관청 업무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이 상공회의 경우 회원수가 이미 1백50여개사를 넘어서는 등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성북구 상공회는 제조업.벤처.기타.특별(제품전시판매장 등)등 네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운영방식을 좀더 체계화했다.

대한상의는 서울지역 상공회가 뿌리를 내릴 경우 이를 다른 광역시까지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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