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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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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에서도 그 이름이 알려진 창가학회를 모태로 한 공명당은 17일 결당 1주년을 맞아 제2회 당 대회를 가졌다. 이 전당대회에서 공명당은 명년 가을로 예상되고있는 총선거를 계기로 중의원으로 진출한다는 당책을 재확인했다. 지난 참의원선거에서 의석 20석을 얻은 공명당은 민사당의 7석을 크게 눌러 자민·사회에 이어 제3당의 지보를 굳혔으나 중의원 (하원) 엔 아직 의석이 없다.
정부·자민당은 한·일 문제에 종지부를 찍은 다음에는 소선거구제 실시문제에 본격적으로 착수 할 예정이라 하며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밖에 낼 수 없는 소선거구제실시는 공명당의 진출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명당이 한·일 조약 성립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에 반대하고있는 것은 아니며 한·일 국교→소선거구제라는 자민당의 정책순위를 알고있기 때문에 소선거구제 실시 반대가 국교 반대에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한국서의 창가학회의 포교활동이 사교로서「탄압」받고 있다는데서 오는 반발이라는 설명도 들린다. 이렇듯 공명당(창가학회)의 한·일 비준 반대는 다분히 전술적인 것이어서 가령 참의원서의 한·일 특위 구성자체에는 찬성이라는 등 반대자세도 「뉘앙스」를 달리하고있다.
○…자민당이나 사회당은 전반적으로 볼 때는 대기업 조직노동자 「인텔리」등 중간위소득자 이상의 기대를 대변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사회·정치면의 「허」를 찌른 것이 회원 8백만 명을 공칭하는 창가학회(공명당 당원은 50만)의 대두라고 보아진다. 「광장의 고독」으로 상징되는 대중 사회상황에서 방치상태의 미 조직 노동자가 창가학회라는 조직체에 포섭되면 우선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공명당은 10년 후에는 정권을 장악하겠다고 벼르고있는데 이 같은 공명당의 「호언」이 이곳에서 한낱 「잠꼬대」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은 공명당이 지닌 뛰어난 대중 동원력과 자금 수집력 때문인 것 같다. 부사산 산록의 대석사 (창가학회의대본산)에 대 본당을 세우고자 30억원을 목표로 회원의 기부금을 모았더니 목표액의 10배인 3백억 원이 모아져 화제가 되고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진 뒤의 일본의 정치적 과제는 소선거구제실시 문제가 꼽혀지고 있는데 그런 뜻에서는 공명당의 앞으로의 동향은 가히 일본정치의 「태풍의 눈」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동경=위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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