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고소한 사람이 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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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은 원내·외진용을 새로 짜는 일에 착수했으나 작업은 순탄치 못한 모양. 원내가 당장 부닥친 일은 예결 위원 선출과 각 상임 위원회의 재 배정인데 열두 자리 밖에 없는 예결 위원에 희망자는 59명의 소속 의원 중 41명으로 「4대 1」의 경합인가 하면 상임위 중에서도 재경과 상공 두 분위로 40여명이 쏠려 인선에 큰 골칫거리.
예결 위원 경쟁은 이제 신경전 단계를 넘어 섰는데 12일 의원 총회에서는 예산 심의 9인 대책 위원이 곧 예결 위원이 될 것이 아니냐는 데 관심이 쏟아졌다는 것. 이 9인 대책 위원은 박 대표 최고위원, 이충환 정책위의장, 김영삼 원내총무가 인선했는데 민정계 소장 측에서는 『9인 위원 중에는 최근 원내에 들어 온데다 지난번 총선 직후 당을 상대로 소송했던 의원이 끼어 들기까지 했다』고 불평.
그런가하면 C의원은 『각 상위별로 돕자』고 제의했고 L 의원은 『예결 위원을 지냈던 사람은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여 이날 의원 총회는 결론 없이 산회했다. 원외 간부 인선도 원내 못지 않게 경합인데 고흥문 의원은 『파동으로 금이 간 당에 인화를 하자면 두루 잘해 주어야 되지만 그랬다가 능력 본위의 강「팀」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도 당의 앞날을 위해 불행한 일이니 책임 맡은 사람들의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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