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하는 로디지아|일방적 독립 선언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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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일 [아프리카]의 영 자치령 [로디지아]의 백인수상 [스미드]는 마침내 영 연방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흑인의 나라 [로디지아]에 백인 전제의 [제2의 남아]가 탄생했다.
[스미드]수상은 빗발쳤던 세계의 여론을 무시하고 흑인 인구 4백만의 나라에 20만의 백인이 전제하는 국가를 수립함으로써 역사에 거역하는 반시대적 거조를 단행하고만 것이다.
[스미드]수상에 의한 [로디지아]의 일방적 독립 선언에 대해 인종 차별로 세계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포르투갈]과 남아를 제한 세계 모든 나라가 즉각 비난·반발하고 있다.
2차 대전 후의 식민지 해체 작업에서 다수파 통치의 원칙을 고수해 온 영국은 [로디지아]의 백인 자치 정부의 일방적인 독립선포를 저지하기 위해 수차에 걸쳐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 지난 5일 [로디지아]의 계엄령선포로 협상은 완전히 결렬되고만 것이다.
[윌슨]영 수상은 [로디지아]의 독립 선포를 헌법에 대한 반역 행위로 규정하고, 이 [불법]정부가 [법치] 정부로 대체 될 때까지 [로디지아]에 대한 지배권을 보유 할 것을 약속, [로디지아]에는 독립과 동시에 경찰 국가 제도와 전제정치가 탄생했다고 비난했다.
또 [유엔]의 [아프리카]제국은 신탁통치 위에서 영국은 [로디지아]의 백인 정권의 반역을 진압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기, 백4개 출석국 중 백1대 2로 가결 통과시켰었다. 이 표결에서는 역시 [포르투갈]과 남아만이 반대, [프랑스]가 기권, 미·소 두 나라가 모두 찬표를 던졌다.
앞으로 영국이 [로디지아]에 취할 조치는 경제적으로는 ⓛ [파운드]권에서의 추방 ②특혜관세 철폐 및 재영자산 동결 ③[로디지아]에의 수출 금지와 [로디지아]산물의 수입금지 등으로 나올 것 같으며 정치적으로는 [로디지아] 통치권의 접수 등으로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가중될 탄압에 대해 일어날 흑인 원주민의 무장봉기와 백인 정부가 남아의 군사원조를 얻어 진압에 나설 경우 [잼비아] 등 이웃 흑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로디지아]는 제2의 [콩고]가 될 우려를 갖고 있는데 있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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