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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 사상 최악의 정전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요크9일UPI·AP]갑작스러운 대규모의 정전으로 9일 밤 [뉴요크]시와 미국 동북부지방 대부분은 암흑 세계를 이루어 [러쉬아워]와 곁들여 정전의 영향을 받은 일대에는 큰 교통 혼란을 빚어냈고 일부 캄캄한 세계를 이룬 도시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 이 정전으로 촛불 신세를 진 인구수는 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아가라 발전소 고장 탓>
[워싱턴]에서 연방 비상 계획국(OEP)은 기억할 수 있는 한 최악의 정전 사고의 하나인 이번 정전 사고의 원천은 [뉴요크]주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약 17킬로 떨어진 변전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였다.
OEP 당국은 9일 하오 10시(한국 시간 10일 낮 l2시)까지에는 송전이 수리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 정전으로 [보스턴]시 서남쪽 약 48킬로에 있는 [윌폴]의 [매사추세츠]교도소에서는 큰 폭동이 일어났다. 교도소 당국은 재소자들이 감방을 부수고 복도로 뛰어 나왔다고 말하였다.
[캐나다]의 일부 지역까지 파급된 이 정전으로 2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와 시골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하여 수많은 통근자들이 전기 열차 및 지하철 속에서 발이 묶이는가 하면 고층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탔던 수많은 사람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여객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할 뿐더러 공중의 비행기들은 목적지를 바꾸어 착륙하고 있다.
국제 통신은 물론 [라디오]와 TV 방송도 중단되었고 [유엔]본부에서는 회의 진행마저 불가능했다.
경찰은 또 불량배들이 거리를 쏘다니며 약탈을 일삼는 [할렘]가에도 투입되었다. 미확인 보도에 의하면 [뉴요크]주의 [로체스터]에서도 폭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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