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치료 잘하는 병원 44곳에 인센티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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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성서울·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경북대·길병원 등 25개 병원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을 잘 치료하는 병원으로 선정됐다. 또 경희대·고려대·부산대·분당서울대 등 33개 병원은 뇌졸중 치료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급성심근경색 진료병원 181곳과 뇌졸중 진료병원 189곳을 평가해 각각 44개와 33개 우수병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심평원은 해마다 병원별 의료서비스 질을 평가해 해당 진료의 건강보험공단 부담액(환자 본인부담 제외)의 0.5∼2%를 인센티브로 준다.

 심평원은 급성심근경색증 진료 수준을 90분 이내에 심장혈관에 다시 피를 통하게 하는 시술(스텐트)을 했는지, 30분 내에 혈전(혈관을 막는 피떡)을 녹이는 용해제를 투여했는지 등을 반영해 평가했다. 이번에 1등급을 받은 대형병원 17곳과 종합병원 7곳, 상위 등급을 계속 유지하거나 등급이 올라간 20개 병원이 인센티브 대상이다.

 올해 처음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뇌졸중 치료는 ▶전문인력 ▶초기진단과 치료 ▶합병증 최소화 등을 평가했다. 88개 병원이 1등급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상위 20% 안에 드는 33개 병원이 1%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심평원 평가에서 병원들이 받는 점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그만큼 1등급이나 2등급을 받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기준시간(90분 이내)에 하지 못한 심근경색 환자가 3명뿐이었지만 2등급으로 떨어졌다. 전년도에는 1등급이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상대평가이다 보니 좋은 점수를 받고도 2등급으로 밀렸다”며 “스텐트 시술을 받은 3명 중 2명은 심장혈관이 기형이라 막힌 혈관을 정해진 시간 내에 뚫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심평원 박영미 차장은 “전체 9등급 중 1~3등급이면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라며 “멀리 있는 유명 대학병원에 가는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가까운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를 받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구급차를 이용하면 병원에 훨씬 빨리 도착한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뇌졸중 환자가 병원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구급차를 이용할 때(121분)가 다른 차량 이용 때(447분)보다 평균 3.7배 빨랐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도 구급차 이용 시 평균 130분이 걸렸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50분이 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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