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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 수감 동료 송환 요구 철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99호 04면

이번 석방 협상은 싱가포르 선박회사가 내세운 대리인이 해적 측과 직접 접촉하며 진행돼 왔다. 외교부는 국제 사회의 관행에 따라 해적들과는 직접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원칙에 따라 막후에서 선사 및 싱가포르 정부와 물밑 접촉을 유지해 왔다.

그동안 해적들은 통상적인 몸값(1인당 200만∼400만 달러)의 몇 배를 요구했고 ‘아덴만의 여명’ 작전(2011년 1월) 와중에 생포돼 한국에서 수감 중인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적들이 해적 송환 등 정치적 요구를 접었고, 몸값을 절충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면서 협상이 급진전됐다. 정부는 앞으로 한국 선원의 피랍 재발 방지를 위해 선박에 선원대피처(citadel) 등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위험 해역을 항해할 경우 보안요원을 동승시키도록 적극 계도할 방침이다.

앞서 제미니호는 4월 30일 한국인 선원 4명 등 모두 25명을 태우고 케냐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납치됐다. 지난해 11월에 21명이 풀려났으나 해적들은 약속을 어기고 한국인 4명을 내륙으로 끌고 가면서 한국 선원의 최장기 억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월 초에는 선원들이 유튜브에 “우리도 살고 싶다. 우리를 잊지 말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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