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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2천만원어치 유류부정|고위층도 연관된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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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부산시경의 수사지휘로 부산시 건설국 및 총무국의 2천8백만원대의 유류부정사건은 수사진전에 따라 부산시 고위층에까지 수사가 번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극비리에 수사중인 동부경찰서는 19일 상오 부산시 건설국산하 도로포장사업소 중기계장 천근준(46)씨를 업무상해배임 혐의로 구속하고, 동 관리계장 김용의(35) 씨와 부산시 유류대행업자인 월성 및 동아주유소 사장 허석환씨와 동사원 박주환(34) 씨를 업무상배임횡령 및 탈세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탐문한 바에 의하면 건설용으로 연간 3천「드럼」의 각종 유류를 구입, 소비중인 부산시 도로포장사업소는 정기대행업자인 허씨등과 공모 결탁,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2천여만원어치의 유류를 시중에 매각했다 하며, 부산시 총무국당국은 이같은 점을 알면서도 분기별로 지급해야 할 유류대 약 2천여만원을 선도함으로써 업자에게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부산시가 허씨에게 2천만원을 선도하고 그「커미션」조로 월수 10만원씩 받아 시 고위층의 판공비로 소비해 왔다는 유력한 정보를 입수, 그 방증수집에 나서고 있다. 또 경찰은 1억3천만원의 수표를 발행한 허씨 구좌속에 2천만원짜리 국고수표가 끼어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수사는 모 고위층의 모종 압력으로 수사가 극히 부진상태에 빠지고 있는데 이와는 반대로 경찰공식발표는 허씨가 시 관계자들과 공모하여 도로포장사업소에 공급할 관용 유류 3백「드럼」의 전표를「드럼」당 2천1백50원씩으로 시중에 횡류 매각함으로써 5백73만여원의 탈세를 했다고 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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