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시달린 암행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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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찬우 내무부장관과 구자춘 서울시경국장이 12일 아침「추계 교통안전 기간」의「러쉬아워」를 살펴보려고 만원「버스」를 탔다. 그러나 7시40분에 양 내무 일행을 태우고 미아리 종점을 출발한 19번「버스」기사는 재빨리 이들의 암행을 눈치채고 빈털터리로「버스」를 운행- 양 내무는『이거 본색이 드러났다』면서 돈암동에서 차를 바꾸어 탔다.
이때부터 출근시민의「대쉬」속에 끼여 진땀을 흘리던 양 내무는『과연 교통지옥이라』고 연방 혀를 찼고, 구 국장은『이쯤 되니 노소에게 자리양보도 없읍니다』고 한마디.
을지로에서 사람 틈을 비집고 겨우 내려선 두 사람은 말끔하던 구두가 흙투성이가 된 것을 서로 가리키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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