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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악화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리현실화 이후 각 은행이 저축증가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대출에 소홀하여 시중의 자금사정은 악화일로에 있다. 한은이 집계한 저축성 예금은 10일 현재 서울서만도 20억 원이 늘어났으나 대출액은 12억 원 정도에 그쳐 계수상으로는 많은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빨려들어 갔음을 나타내고 있다.
저축성 예금증가는 새로 흡수된 부분과 약정서 개서에서 증가된 부분을 확실히 구분하고 있지 않지만 3개월 미만 짜리 정기예금의 「포션」이 큰 것으로 보아 일부 사채가 앞으로의 사태를 관망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은행에 예입된 분이 적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대출에 있어서는 신청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는 하나 시중은행 측은 결산기를 맞은 데다 대출수속이 복잡하여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특별여신한도 50억원의 자금용도가 사채대환에 국환되어 은행측 이용자 신청업자들의 신용과 담보에 치중, 대출상담을 엄선하고 있는데서 대출부진이 일어나고 있으며 융자기간도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대출대상의 신용도나 담보제공을 단기적인 안목에서 밖에 볼 수 없는데도 원인이 있다.
이와 같이 예금증가를 뒤따르지 못하는 대출, 은행측의 대출대상엄선으로 말미암아 대기업을 제외한 담보가 미약하고 사채에 의존해온 일반중소기업은 사채구독사정이 더욱 어려워져 자금압박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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