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초점, 우 하사·김 상병에 심야「테러」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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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심야「테러」사건의 재 수사에 나선 검·군·경 합동수사반은 앞서의 수사에서 주범 급의 용의 선에 올려져 있었던 유기홍 중령 및 이진삼 대위에 대해서는 일단 무혐의로 돌리고 하수인급 용의자인 우재록 하사·김명규 상병선에 수사의 초점을 두고 있다. 수사반은 이에 따라 8일 하오 파월 중인 이들에 대하여 군 측에 소환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공휴일인 9일에도 수사반은 새로 옮긴 본부실(서울지검 김일두 차장검사실)에 출근, 우재록 하사, 김명규 상병의 소환에 대비하여 이들에 대해「알리바이」사전조사에 나섰다.
새 합동수사본부장 이봉성 서울지검검사장은 이날 이와 같은 수사방침을 밝히고 피해자인 동아방송 제작과장 조동화씨가 납치 당시,「지프」안 그의 바로 앞에 탔던 범인의 인상은 지금도『길에서 만나면 악수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 진술을 토대로 하여, 대질심문에서 만일 조씨가『우 하사가 범인에 틀림없다』고 단정하는 경우,「알리바이」에 관계없이 입건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조씨는 앞서 우 하사의 사진대질에서「지프」안의 앞자리에 탄 범인의 인상과 비슷하다고 말했으며, 수사반이 우 하사의 구두로 설명했을 때도 여러 차례 비슷하다고 말한 일이 있었다. 수사반은 이들이 합동수사가 시작된 이후에 돌연 월남에 떠났다. 사건당시의 소속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수사 자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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