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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가둬놓고 5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주】10년 동안 같이 살아온 첩이 중병에 걸리자 남편과 본처 등 온 가족이 심한 학대를 일삼고 5년 전부터는 창고에 가둬두고 굶겨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처참한 학대사건이 있다.
여주 서는 6일 여주군 대신면 율촌리 268 김온동(45) 씨를 비속 학대 및 유기혐의로 입건 했는데, 김씨는 14년 전부터 첩 이옥희(40)씨와 동거, 14세 된 장녀와 8살 난 장남 등 남매까지 두었는데 지난 60년 세 번째 분만의 산후 조섭이 잘못돼 중풍에 걸리자 자기 집 제분소 창고에 가두고 빨리 죽어라』면서 하루 주먹밥 한 덩이를 넣어 주었을 뿐이라 한다.
중병의 몸으로 창고 속에 갇힌 이씨는 뼈만 앙상하게 여위고 옷은 해어져 짐승처럼 몰골이 사납게 됐는데 그 동안 김씨는 본처에게로 돌아가 부유한 생활을 해왔다. 얼마 전 창고 앞을 지나던 사람이 창고 안에서『밥달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김씨의 범행이 드러나 경찰에 입건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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