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수록 손해보는 공화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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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 강경파 측 대표인 김익기 의원은『당 수습을 않고 원내 복귀만 서둘러서 어쩌자는 것입니까? 전반적인 문제를 검토해야지요』라고 당 수습회의 테두리를 크게 잡았지만, 6일 아침 온건파 측 대표인 김영삼·최영근 의원 등은『그분들(강경파)이 협상을 요구했으니 수습회의에서 그분들의 진심이나 들어보는 것이지요』라는 것이었고, 이상철·서범석 의원 등은『강경파 중 원내복귀 원칙을 지정하는 설득하는 회의지』라고 주역할 뿐 수습단이 마련되리라는 기대는 걸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온건파의 한 원외간부는『탈탕을 결행치는 못했지만 성명까지 냈다가 원내로 복귀하자니 쑥스럽기 때문에 그럼직한 명분이나 찾아보려는 거지요』라는 것.
심야「테러」사건에 대한 검·군·경 합동수사반의 수사가 미궁에 빠지자 공화당은 적지 않게 불쾌한 모양―. 6일 상오 김동환 공화당 원내총무는 합동수사반이 수사도 끝맺지 못하고 해체한다는 얘기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몹시 언짢은 표정을 지었고 이만섭 부총리도『수사상의 애로가 있으면 대통령에게라도 보고하여 그 장애를 제거할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그 무슨 짓이냐』고 흥분. 공화당은 7일 당무회의에서 내무·법무 양 장관을 불러 수사경위를 보고 받고 필요하면 김 국방까지 불러 따질 모양인데 수사가 질질 끌면 끌수록 공화당이 피해를 입는다는 판단.
사퇴의원들의 원내복귀 언저리에는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다가 금전이 개재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퍼지고 있어 당내 복귀파 의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었다.
5일 아침 주인 없는 국회 나용균 부의장실에서 마주앉은 원내복귀 제1호를「자랑스럽게」여기고 있는 김준연·이영준 두 의원은 그들의 복귀행각과「돈」이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항설을 놓고 흥분한 대화를 나누었다.
사연인즉 김준연 의원은『오래 전 거국내각기구를 제의할 때 민중당실력자 Y씨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내 선거구에서 파다하게 떠돌고 있으나 그런 돈이 있다면 Y씨가 쓸 일이지 나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또 이영준 의원은『서울에서도 점점 야당의원들이 돈 먹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요. 만일 나보고 돈 먹었다고 하면 당장‥』라고 말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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